-유엔 FAO “봄철 가뭄이 가을 추수까지 악영향” -“북한 인구 70%가 식량 부족, 1050만 명 영양실조”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북한의 식량 상황이 대북 제재와 작황 부진 등을 이유로 앞으로 더 악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는 10일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최근 공개한 ‘조기 행동 보고서’를 인용하며 이렇게 전했다. FAO는 보고서에서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와 거듭되는 북한의 농업 실적 부진으로 북한 식량 상황이 올해 하반기 3개월 동안 더 나빠질 것으로 우려했다.

보고서는 지난 4월부터 6월 말까지 계속된 가뭄이 가을 추수까지 악영향을 줄 것이라며 북한 곡물 생산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평안남북도와 황해남도, 남포시 등 곡창지대가 최악의 피해를 입었다고 진단했다.

또 가뭄 때문에 물 부족 현상이 봄철 모내기 시기에 집중되며 올해 북한의 봄 작황 실적은 31만t에 그쳐 1년 전 같은 기간(45만t)과 비교해 30% 이상 줄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이어 북한이 핵ㆍ미사일 도발로 국제사회의 추가 제재를 받으며 경제적 압박이 심해졌고, 부족한 곡물을 외국으로부터 수입해올 구매력 또한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유엔 산하 인도주의업무조정실(OCHA)을 인용해 북한 인구의 70%인 1800만 명이 식량 부족에 시달리고 있으며 130만 명의 어린이를 포함해 약 1050만 명이 영양실조로 분류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식량 상황 악화를 막기 위해 북한 당국이 가뭄에 잘 견디는 작물 품종 개발 등 농업 활동 지원에 나서야 하고, 만성적인 물 부족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선 관개 시설 조기 복구ㆍ개선과 물 펌프와 스프링클러 등 관개 장비를 농민에게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FAO 보고서가 공개한 ‘글로벌 위기 지도(global risk map)’에는 북한뿐 아니라 몽골, 예맨, 남수단, 우간다, 미얀마 등 총 13개 나라가 올해 4분기 식량 부족 상황이 예상되는 나라로 지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