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대 강’으로 치닫는 북미간 신경전속에서도 10월 위기만 넘기면 북미간 대화국면이 조성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폭풍 전 고요’ 및 ‘한 가지 조건’ 등 강경발언으로 대북 군사옵션 의사를 재차표명하면서 북한 추가 도발 여부는 북미대화 성사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내달초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이전까지 북한이 대규모 도발을 자제하면, 의외로 북민간 대치국면이 대화국면으로 빠르게 전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0일 전문가들은 북미 간 대치국면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천영우 전 외교안보 수석은 “북한은 기술적 준비가 됐을 때 정치적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날을 택해 시험발사를 감행해왔다”며 “아직 세계에 ICBM능력을 보여줘야 할 것이 있고, 준비가 돼 있으면 언제든 도발을 감행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의 군사압박을 인식해 도발을 자제할 경우 대화의 돌파구가 마련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오는 18일 열리는 중국 공산당 제 19차 대표대회가 마무리되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북미 대화를 리드하려고 나설 가능성이 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9일 북핵문제 해결에 ‘단 한가지만이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에 “각국은 냉정함을 유지하고, 언행을 신중히 해야 한다”며 “마주앉아 대화를 통해 상호신뢰를 증진하고 담판을 통해 평화적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북미 간 대화의 장이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등 전 정부 인사들의 개입을 통해 마련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신범철 국립외교원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은 기본적으로 전 정부 인사들의 역할을 신뢰하지 않는다”며 “1.5트랙 대화에 대해서도 미국 정부는 싸늘한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의 태도전환이 없는 이상 대화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잇달아 제기되는 대화의 필요성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취한 바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중국을 방문해 북한과 2~3개 외교채널을 유지하고 있다는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의 발언에 트럼프 대통령은 ‘시간낭비’라고 일축하며 불협화음을 노출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 군사옵션을 시사하는발언을 쏟아내거나 군 수뇌부 회의에서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에서 발빠른 군사옵션을 주문하는 등 북한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트럼프는 내달 3~14일 한국과 일본, 중국 등 아시아 5개국을 잇따라 방문해 북핵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백악관은 당초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일정을 공개하며 “북한의 위협에 맞서는 국제적 결의를 강화하고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한반도 비핵화를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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