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군은 ‘도비탄’으로 몰고 가는데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납득할 수 있는 정확한 수사결과를 내라.”

7일 경기도 성남시 국군수도병원에서 만난 윤모(46)씨는 격앙된 목소리로 군 당국의 중간 수사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토로했다고 노컷뉴스가 보도했다.

윤씨는 지난 26일 강원도 철원군 6사단 예하부대 사격장 인근에서 머리에 총탄을 맞아 숨진 이모(22) 일병의 외삼촌으로, 현재 이 일병 시신은 수도병원에 안치돼 있다.

군 조사가 진행중인 가운데 장례 장소가 아직 결정되지 않아 이 일병의 임시 분향소는 수도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상태이다.

인터뷰 요청에 어렵게 입을 뗀 윤씨는 조카인 이 일병이 부대 복귀 중 사격장에서 날라온 ‘도비탄’에 맞아 숨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육군의 입장에 분개했다.

‘도비탄’은 총에서 발사된 탄이 딱딱한 물체에 부딪혀 튕겨난 것을 가리킨다.

이날 사고 발생 부대에서 현장감식에 동참한 윤씨는 “국방부는 어쩔 수 없는 사고로 몰고 가려는 것 같다”며 “도비탄은 딱딱한 곳에 맞아 튕기는 건데, (국방부 추정대로라면) 탄알이 찌그러져 있어야 되는데 엑스레이 상으로는 탄알이 거의 깨끗하게 (이 일병의) 관자놀이 쪽에 있는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군이 망자의 명예를 더럽히고 있는데 너무 화가난다”며 “솔직한 심정은 (사고 당시) 잔탄, 남은 실탄을 다 소모해야 하는데 그걸 했을거라 본다”고 밝혔다.

윤씨는 또 해당 부대의 기강 해이와 지휘관의 부실한 사격 통제 등을 문제 삼으면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그는 “어떤 하나의 결과에 맞춰지는 수사를 하지 말고, 망자가 납득할 수 있는 수사결과를 내달라”며 “(조사에) 따른 책임자를 처벌하고, 부족한 군시설물이나 안전상 문제가 있으면 즉시 시정하는게 바람”이라고 전했다.

이날 분향소에는 사고 소식을 듣고 전남 목포에서 올라온 이 일병의 아버지 이모(52)씨와 어머니 윤모(49)씨 등 유족들이 하염없는 눈물을 흘리며 아들의 이름을 부르짓고 있었다.

아들의 영정사진을 지키던 이씨는 “정말 침통하다. 어떤 부모가, 자식 잃은 부모가 좋을 게 있겠나. 잘했든 못했든 내 자식인데 (침통한 심정은) 똑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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