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초, 성묘 도중 술 버리면 주변 멧돼지 자극 -향수ㆍ진한 향나는 화장품은 말벌 끌어들여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명절이니 조상 묘를 살펴보러 산은 가야하는데, 곳곳에서 멧돼지ㆍ말벌을 만났다는 소식이 들려오니 불안한 게 사실이다.

두 생물이 급속도로 번식하고 있는 시점에서 이젠 그 순간이 언제 나를 찾아올 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그렇다면 이제라도 소방청과 서울 소방재난본부가 알려주는 이들을 피하는 법, 만났을 때 대처하는 법을 알아두면 어떨까.

▶“땅바닥에 술 붓지 마세요”=19일 서울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멧돼지는 뛰어난 후각으로 주변 냄새들을 명확하게 구분한다. 흔히 벌초, 성묘 도중 땅바닥에 술을 부을 때가 있는데, 이는 주변 멧돼지를 곧장 불러들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특히 술병 등을 산에 두고 가면 주변이 쑥대밭이 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하는 셈이 된다.

가을 번식기를 맞아 멧돼지가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서면서 산을 찾는 사람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왼쪽 사진은 산에서 멧돼지가 나타난 모습. 또 가을이 되면 더욱 강한 공격성을 띄는 벌 떼가 사람들을 위협한다. 사진은 등검은말벌 모습.
가을 번식기를 맞아 멧돼지가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서면서 산을 찾는 사람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왼쪽 사진은 산에서 멧돼지가 나타난 모습. 또 가을이 되면 더욱 강한 공격성을 띄는 벌 떼가 사람들을 위협한다. 사진은 등검은말벌 모습.

멧돼지와 맞닥뜨렸을 땐 침착해야 한다. 당황해서 소리를 지르거나 등을 보여서는 안 된다. 평소 경계심이 많은 멧돼지지만 직감적으로 겁에 질린 것을 알고 공격하기 때문이다. 겁을 주겠다며 돌, 나뭇가지 등을 던지는 행위도 자제해야 한다. 외부 충격으로 놀란 멧돼지는 도망치지 않고 도리어 돌진해 올 가능성이 크다.

멧돼지는 눈이 좋지 않다. 따라서 눈을 쳐다보며 몸동작을 최대한 줄인 채 시야에서 벗어나야 한다. 주변 돌과 나무 등 은폐물 사이로 몸을 숨기는 게 가장 안전한 대응책으로 알려져 있다. 우산 등을 펼쳐도 갑자기 바위가 생겨난 것으로 혼동을 줄 수 있다.

본래 빨간색을 싫어하는 습성을 알아둬도 좋다. 산으로 가기 전에 빨간 계통 옷을 입는다면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빨간색이라면 깃발과 담요, 보자기 등도 상관 없다.

▶“향수ㆍ화장품 자제하세요”=소방청은 산 속에서 벌 떼를 피하려면 무엇보다 이들을 자극하는 향수, 진한 향이 나는 화장품 등을 쓰면 안된다고 강조한다. 이어 벌초, 성묘 등 작업을 하기 전에 막대 등을 통해 주변 벌집이 있는지를 면밀히 봐야한다고 당부한다.

가을 번식기를 맞아 멧돼지가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서면서 산을 찾는 사람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왼쪽 사진은 산에서 멧돼지가 나타난 모습. 또 가을이 되면 더욱 강한 공격성을 띄는 벌 떼가 사람들을 위협한다. 사진은 등검은말벌 모습.
가을 번식기를 맞아 멧돼지가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서면서 산을 찾는 사람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왼쪽 사진은 산에서 멧돼지가 나타난 모습. 또 가을이 되면 더욱 강한 공격성을 띄는 벌 떼가 사람들을 위협한다. 사진은 등검은말벌 모습.

텅 빈 채로 있는 듯한 벌집도 그 안이나 주변에는 벌떼가 몰려있을 가능성이 크다. 괜히 건드리면 심각한 위기에 처할 수 있다. 한 두 마리만 있는 채로 공격을 받았다면 즉시 자리를 떠야 벌 떼 습격을 피할 수 있다. 하지만 어떤 이유로든 벌떼가 이미 몰려오기 시작했다면 도망치지 말고 움직임을 작게 한 채 몸을 최대한 웅크리는 게 안전하다.

벌에 쏘였을 시 깨끗한 물로 상처 부위를 씻고 얼음주머니 등으로 냉찜질을 하면 통증을 줄일 수 있다. 비눗물로 상처부위를 다시 세척하면 2차 감염도 예방 가능하다.

문제는 장수말벌과 등검은말벌 등 말벌에 쏘였을 때다. 말벌이 쏘는 침은 피부에 남아 있지 않아도 쇼크,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 있다. 벌독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면 생명도 위험하다. 이럴 시엔 바로 119로 신고하고 안정을 취해야 한다.

벌은 짙은 연기, 레몬 향 등을 싫어한다고 전해진다. 최민철 소방청 119생활안전과장은 “그래도 가장 중요한 건 벌집을 발견했을 때 조심스레 자리를 뜨는 것”이라며 “한 두마리가 곧장 벌떼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방심의 끈을 놓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yu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