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정부의 치매 국가책임제 시행에 많은 국민들은 일단 환영한다는 반응이 대체적이다. 치매라는 질병으로 인해 환자 개인은 물론이고, 장기간 간병에 해당 가정의 붕괴는 물론 경제적 부담까지 이중고를 겪고 있는 형편이기 때문이다.

생명보험협회 발표에 따르면 치매환자 1명에 들어가는 진료비ㆍ요양비 등 연간 치료비용은 1387만원으로, 가족의 간병 등 간접비용까지 포함하면 연간 2030만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환자에 대한 직접적인 부양부담을 지고 있는 가족의 수는 2014년 현재 240만명에 달하며, 이중 78%는 간병을 위해 직장을 그만두거나 근로시간을 줄이며 경제적 곤란을 겪고 있다는 결과도 나왔다.

치매환자 증가에 따른 사회ㆍ경제적 문제는 비단 우리나라만의 일이 아니다. 같은 고민을 겪고 있는 세계 각국은 이미 수년전 부터 국가차원의 치매 예방ㆍ관리 대책을 수립해나가고 있다.

미국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 재임 당시인 2011년 ‘국가 알츠하이머프로젝트법(NAPA)‘ 제정을 통해 알츠하이머 연구를 위한 본격적인 지원에 착수했다. 이듬해 알츠하이머병 관리를 위한 국가계획이 수립되며 치매예방 연구 확대, 조기진단 체계 구축, 환자의 독립적인 삶을 위한 장기서비스, 국가치매관리데이터 인프라 개선 사업 등이 본격화됐다.

이 중 알츠하이머센터(ADC)는 진단 및 관리, 질병, 서비스, 자원에 대한 정보, 치매 연구 강화, 자원봉사자 및 가족조호자를 위한 지원과 특별 프로그램 등을 제공한다. 또한 국가알츠하이머공동연구센터(NACC)는 알츠하이머와 신경병성 질병의 공동연구를 지원하고 각 연구기관들의 데이터를 수집, 관리하며 효율적인 치매 관리 전략을 세우는데 기여하고 있다.

영국은 2009년부터 5년 단위로 국가치매관리종합계획을 시행하고 있다. 영국의 치매관리는 단순한 치매환자 지원보다는 치매에 대한 지식 제공, 사회적 낙인 감소, 조기 진단 등 치매환자의 생애 주기에 기반한 돌봄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고령화국가인 일본은 전국 500곳에 달하는 촘촘한 ’치매의료센터‘를 중심으로 치매 조기대응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12년엔 국가치매관리종합계획인 ’치매 대책 추진 5년 계획‘ 이른바 오렌지 플랜을 발표하며 치매환자에 행동ㆍ심리증상이나 위기상황이 생기기 전 이에 대응하는 것을 기본 전략으로 삼고 있다.

특히 ’치매 대응형 공동생활 돌봄‘은 치매환자들이 공동생활을 하며 일상생활에 필요한 훈련을 제공해 치매환자의 자립에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으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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