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사상의 자유 보장”…한국당 “사상적으로 안심” -‘정치 편향성’ 이유정 청문회와 달라…‘정책검증’ 중심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사상적으로 안심되는 인물이다. 실무적 업무 능력만 검증되면 ‘적격 의견’ 내겠다.”(자유한국당)
“뉴라이트(우파) 역사관은 동의하기 어렵지만 헌법에 명시된 사상ㆍ종교ㆍ양심의 자유는 보장돼야 한다.”(더불어민주당)
11일 국회에서 열린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보기 드물게 정책 검증으로 진행됐다. 불과 보름 전(8월28일) ‘정치 편향성’으로 보수야당에 난타를 맞았던 이유정 전 헌법재판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와 분위기가 달랐다. 박 후보자의 ‘뉴라이트 역사관’에 대해 제1 야당인 자유한국당이 침묵한데다 집권 여당이 ‘사상의 자유’를 꺼내들며 동조하면서다.
국민의당, 정의당 등 일부 야권이 사상 공세를 퍼붓기는 했지만 대세를 뒤집지는 못했다. 한국당은 업무 능력만 확인되면 임명하는데 문제를 삼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박 후보자는 ‘뉴라이트 역사관’과 ‘창조과학회 신봉’으로 청문회 전부터 논란이 돼 왔다. 정의당마저 박 후보자를 ‘부적격 판정’하면서 스스로 낙마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특히 “문재인 정부의 국정 철학과 맞지 않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여권 일각에서도 ‘인사 검증 실패’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하지만 민주당은 대변인은 물론 최고위원회의, 원내대책회의 등에서 박 후보자에 대한 어떠한 논평이나 평가를 내놓지 않았다.
홍익표 민주당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지금까지 청문회에서 사상이나 종교, 양심의 자유 때문에 낙마한 분은 없다”면서 “과거 (민주당이) 야당일 때도 (정치 편향성이) 문제라고 지적은 했지만 이를 낙마 사유로 압박한 경우는 없다”고 설명했다. 홍 수석부의장은 “박 후보자가 가진 역사관이나 일부 종교 활동에 대해 약간의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면서도 “헌법이 개인의 사상과 종교, 양심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는데 그것이 우리 당의 가치와 맞지 않는다고 해서 비판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국당은 사상 문제에 있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김선동 원내수석부대표는 “박 후보자의 사상이나 역사관이 문제가 있다는 것은 여권의 생각이고 우리는 그런 측면에서 안심되는 인물이라고 평가한다”면서 “박 후보자가 중소벤처기업부에 적합한 인물인지, 큰 비전을 갖고 업무 수행할 준비가 됐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실무 능력을 중심으로 가치중립적으로 적합-부적합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국민의당, 정의당은 여전히 박 후보자에 대한 사퇴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손금주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은 “(뉴라이트) 사상 문제뿐만 아니라 도덕성이나 역할 측면에서도 논란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박 후보자는 이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언론에서 제기한 저에 대한 각종 의혹과 문제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 정중히 사과드린다”면서 “한 점의 의혹도 없이 성실히 소명드릴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자는 이어 “장관으로 임명되면 대내외적인 환경변화로 인해 가중되는 중소기업의 애로와 현안을 위해 적극 나설 것”이라면서 “현장과 세심하게 소통해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가 정책에 적시에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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