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허리케인 하비가 미국 멕시코만을 강타한 이후 정제설비와 화학제품 설비 가동 중단이 이어지면서 국내 정유 및 석유화학업계에 미칠 영향이 주목되고 있다. 현재 가동 중단된 설비들이 침수로 인해 훼손 됐을 경우 복구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 그 여파가 짧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먼저 대규모 정제설비들이 가동을 멈추면서 정제마진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유가하락세와 더불어서 공급부족으로 인해 제품 가격이 오르면서다. 에너지정보업체 S&P 글로벌 플래츠에 따르면 엑손모빌, 아람코 등 텍사스주 인근에서 가동이 중단된 정제설비는 일일 기준 총 256만배럴인 것으로 나타났다.

화학설비 가동 중단 사태도 이어졌다. S&P 글로벌플래츠에 따르면 하비로 인해서 1140만톤 규모의 에틸렌 생산시설의 가동이 중단됐다. 이는 미국 전체 에틸렌 설비 2670만톤의 43%에 달하는 규모다.

일단은 국내 화학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나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하비의 영향으로 하반기 예고돼 있던북미 신규 ECC 가동이 지연될 것으로 보이면서다. 현재로서는 가동중단이 된 화학설비들의 재가동 시점이 언제가 될지 여부가 관심사다.

정유업계는 미국 휘발유 공급량 감소로 정제마진 강세가 이어지면서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텍사스 항만이 가동을 멈춰 아시아 LPG 수입이 차질을 빚고 있는 점은 부담이다. 실제로 국내 LPG가격 상승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LPG공급사들의 가격 조정이 예상된다.

E1은 지난 1일 9월 국내 LPG 공급가격을 프로판과 부탄 모두 각각 kg당 48원 인상한다고 1일 발표했다. SK가스도 kg당 48원 인상키로 했다. 국내 LPG가격은 4월에 동결된 후 하락ㆍ동결을 반복, 인상이 결정된 것은 6개월 만에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