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원호연 기자]외교당국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7월 3~4일 한국을 방문, 박근혜 대통령과 또다시 만난다. 지난 해 박 대통령이 베이징으로 건너간 것에 대한 답방 형태로 이뤄지는 이번 정상회담은 한ㆍ중 관계 뿐 아니라, 북ㆍ중 관계에도 큰 변화를 가져오는 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이번 한ㆍ중 정상회담이 동북아 지역, 특히 한반도에 미치는 전략적 함의가 크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시 주석은 7~10일간 여러 나라를 묶어서 방문하는 관례를 깨고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한국만을위해 일정을 잡았다. 그만큼 경제적으로 뿐만 아니라 정치적으로도 가까워진 양국관계의 무게감을 증명한다는 평가다.
특히 아직 시 주석이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만나지 않은 상황에서 평양 행 대신 서울 행을 먼저 택했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북한은 최룡해 등을 베이징에 보내 시 주석의 방문을 요청하고 있지만 중국은 북핵문제 해결 등을 들어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한ㆍ중 간에, 북ㆍ중 간에 왔다갔다한 외교활동의 양과 질을 비교하면 확연히 차이가 난다”며 “남ㆍ북ㆍ중 사이에 큰 그림이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정상회담은 크게 6자회담과 한ㆍ중 자유무역협정(FTA) 두 가지 갈래의 흐름을 통해 한반도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6자회담 의장국인 만큼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은 북한의 비핵화를 가져올 수 있는 노력을 더 강화하자는 메시지를 내놓을 것이고, 이는 어떤 방식으로든 북한의 태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재 6자회담 당사국간 회담 재개 조건을 두고 세밀한 조율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ㆍ중 정상의 합의는 큰 틀에서 이같은 논의에 무게감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한ㆍ미ㆍ일이 요구하는 6자회담 재개 여건을 만드는 것은 북한 스스로라는 점에서 북한에 가장 강한 영향력을 미치는 중국에게 우리 정부의 입장을 제대로 설명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ㆍ중 FTA 역시 진전이 있을 경우 북한에게 상당한 영향력을 미친다. 북한으로선 한국과 중국이 교역과 서비스에 이어 인적 교류까지 자유롭게 하며 경제통합의 수준을 높일 경우 중국에 있어 자신들의 전략적 가치가 점차 하락할 것이란 위기감을 느껴 개혁ㆍ개방에 보다 적극성을 띌 가능성이 높다.
이같이 날로 변화하는 한ㆍ중 관계를 한 차원 격상시킬 공동 성명이나 합의문이 이번에 나올지 주목된다. 이미 작년에 18개항에 달하는 방대한 미래비전에 대한 공동성명이 나왔지만 정치적 분야에서의 협력을 보다 강조한 결과물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 또 두 국가가 밀접해져 접촉이 늘어날수록 서로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갈등도 함께 늘어날 수 있어 양국 간 인문교류를 활성화하는 구체적인 사업들이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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