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순식 기자]삼성이 25일 1심 재판에서 더 충격받은 것은, 이재용(49) 부회장 뿐 아니라 2·3인자였던 최지성(66) 전 부회장과 장충기(63) 전 사장까지 나란히 실형을 받고 구속됐기 때문이다.
‘최순실 게이트’ 여파로 지난 2월 삼성그룹이 미래전략실(이하 미전실)을 폐쇄하기 전까지, 최 전 부회장과 장 전 사장은 각각 미전실장과 미전실 차장을 맡았다.
지난 7일 열린 결심 공판 최후 진술에서 이 부회장은 “모두 제 탓”이라 했고, 최 전 부회장은 “책임을 묻는다면 늙어 판단력이 흐려진 제게 물어 달라”고 했으며, 장 전 사장은 “뼈저리게 반성하고 후회하고 있다”고 했다.
재판부는 3명 모두에게 이번 사건의 기획과 실행 과정에서 책임이 있다고 판단, 4년(최 전 부회장, 장 전 사장)과 5년(이 부회장)의 실형을 선고했다.
1977년 삼성에 입사한 최 전 부회장은 마케팅 전문가로서 2006년 삼성전자 보르도 TV를 세계 1위로 키웠고, 그 공로로 2010년 삼성전자 대표이사에 올랐다.
이건희 회장이 건재하던 2012년 미래전략실장을 맡아 올해 초까지 6년째 미전실을 이끌었다. 이재용 부회장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배구조 개편 작업도 최 전 부회장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의 가정교사’라는 수식어가 있을 만큼 이 부회장과도 가깝다.
미전실의 2인자 장 전 사장도 최 전 부회장과 호흡을 맞추며 그룹 안팎의 업무를 챙겨왔다.
2009년 사장으로 승진해 삼성브랜드관리위원장을 맡다가 2010년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으로 옮겼다. 그룹 내에서는 대표적 ‘전략통’으로 불린다.
특검은 삼성의 속사정을 잘 아는 이들이 삼성의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 측 지원 과정에서 보고 및 결재 라인에 있었던 것으로 보고, 지난 2월 28일 이들을 불구속 기소했다.
재계 관계자는 “최 전 부회장과 장 전 사장이 지난 2월 공식 사임한 상태이긴 하지만 삼성 임직원의 심리적 충격은 적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kimhg@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