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키 180㎝ 미만이면 루저(Loser)’라는 말이 논란을 빚은지 8년이 지났다.
다시 이 말을 꺼내는 이유는 최근 발표된 한국 젊은이의 키, 한국인 평균키, 세계보건기구(WHO)의 세계 각국의 평균키에서 주목할 만한 점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WHO통계를 보면, 남성 평균키가 180㎝를 넘는 나라는 네덜란드, 세르비아,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덴마크, 체코, 스웨덴 등 7개국 뿐이다. 세계에서 가장 키 큰 이들 7개국 남자의 절반 가까이 180㎝에 미달하는 것이다.
170~179㎝ 구간의 큰 쪽엔 호주, 미국, 독일 등이 있고, 중간엔 스위스, 한국, 이란, 프랑스 순으로 포진해 있으며, 작은쪽엔 일본, 카메룬, 중국, 우루과이, 스페인 순으로 들어있다.
160㎝ 대에는 브라질, 이라크, 나이지리아 등 키가 큰 줄 알았던 나라가 눈에 띈다.
놀라운 점은 우리 젊은이들의 키가 해가 갈수록 줄고 있다는 점이다.
징병대상인 만20세 1997년생 34만명의 신체검사결과 평균키는 전년 신검 대상 1996년생 보다 0.7㎝나 줄었다.
조사 대상와 방법에서 다르긴 하지만, WHO 조사에서도 우리나라 25~29세 남성에 비해 19~24세 연령대의 평균키가 0.3㎝ 작다. 20대 후반 부터 30대초반, 30대후반, 40대 초반 등 나이가 많을수록 평균키가 작은 것은 당연하다.
성장의 장애를 주는 주범은 영양의 불균형과 스트레스이다. 바야흐로 2학기 시작이다.
방학중 학생들은 먹거리와 교육제도 두 가지를 둘러싼 어른들의 지리한 논쟁을 지켜봤다.
살충제 계란 파동, 학업 평가방법 논란의 해법을 찾는데엔 아이들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는 것에 가장 큰 방점을 둬야 한다.
운명적으로 키 작은 것은 두렵지 않으나, 아이들의 키가 전반적으로 줄어들어드는 것은 국가의 운명을 보는 것 같아 참으로 겁 난다.
함영훈 선임기자/a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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