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컨벤션 결합 ‘K라이프스타일 축제’ 美 LA ‘케이콘 2017’8만5000명 운집

한류문화 콘텐츠파워 식품·패션·IT 등 확대 中企, 케이콘 통해 해외진출 발판 마련

#1. 1995년 3월. 당시 이재현 제일제당 상무는 누나인 이미경 이사와 함께 미국 LA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영화감독이자 제작자인 스티븐 스필버그, 월트디즈니 만화영화를 총지휘했던 제프리 카젠버그, 음반업계의 거장 데이비드 게펜이 함께 만든 ‘드림웍스SKG’의 투자 계약을 성사시키러 떠난 길이었다. 할리우드의 거물들과 협상을 앞두고 이 상무는 생각했다. ‘이제는 문화야. 그게 우리의 미래야.’ 그 순간 이 상무는 ‘문화의 산업화’라는 자신의 ‘빅피처’를 그리기 시작했다.

#2. 2017년 8월. 미국 LA에서 세계 최대 규모 K라이프스타일축제인 ‘케이콘(KCON) 2017’에 관객 8만5000명이 운집했다. 지난 2012년 1만명에서 8.5배 증가한 역대 최대 규모였다. 사흘간 진행된 축제에선 한류 스타 가수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 68개사도 함께 참여했다. CJ가 주최하는 콘서트와 컨벤션이 결합한 K라이프스타일 축제에 중소기업의 참여는 한류의 제2 수출 역군으로서의 면모를 드러냈다.

케이콘은 한류문화 콘텐츠 파워를 한국의 식품, 패션, IT 등 다양한 경제산업 전반으로 확대하고자 2012년 처음 열렸다. 이후 매년 그 규모가 더욱 확대되며 미래 한류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류의 낙수효과를 경험하고 인정한 기업들이 문화 콘텐츠와 결합된 컨벤션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참여기업들 역시 매년 1.5~2배 증가하고 있다.

지금까지 케이콘에 참여한 중소기업 수는 총 445개사로 해외 바이어 상담만 1425건에 이를 정도로 큰 성과를 보였다. CJ는 지난 2014년부터 중소벤처기업부, 코트라 등과 협력해 유망 중소기업을 초청했다. 올해는 지난 2014년 36개사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68개사가 참여하고 평균 경쟁률도 3대1을 넘었다. 또 케이콘은 단순한 콘서트를 넘어 복합 문화 체험 매개체로 해마다 파급력을 경신해 나갔다. 지난 2015년 미국 LA와 뉴욕, 일본에서 총 3회 행사를 개최해 경제적 파급효과 약 5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2배 수준인 1조원 이상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보였다.

특히 이번 케이콘은 글로벌 기업들이 밀레니얼 소비자를 대상으로 K-팝을 활용한 마케팅 각축전을 벌이며 시선을 끌었다. 업계 관계자는 “케이콘은 미국의 미래 소비층을 사로 잡는 핫플레이스”라며 “젊은 세대가 좋아하는 브랜드 일수록 다른 세대로의 확장성이 크다는 점을 고려할때 참여자가 대부분이 1020세대로 구성된 케이콘은 최고의 마케팅 플랫폼”이라고 했다.

실제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이 지난 2012년부터 매년 실시하고 있는 해외한류실태조사에 따르면 2016~2017년 미주지역에서 ‘한국’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로 한식과 K-팝이 한국전쟁, 자동차, IT산업 등을 제치고 1, 2위를 다투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CJ의 지난 6월 케이콘 뉴욕 관람객 대상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들은 K-팝 뿐만 아니라 한국음식, 한글, K패션 등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이처럼 CJ가 문화사업에 투자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이재현 회장의 ‘문화가 기업의 미래’라는 확고한 경영철학 때문이다. CJ그룹은 1995년 문화사업을 시작한 후 2014년까지 20년간 총 7조5000억원을 투자했다. 이는 CJ의 대한통운 인수 금액의 4배 규모다. 최원혁 기자/choi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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