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25일(한국시각) 열린 브라질 월드컵 C조 일본 대 콜롬비아의 경기에선 각사 중계진의 입담이 폭발했다. 일본의 참담한 패배에 기다렸다는 듯 쏟아진 어록 행진이었다.

이날 브라질 쿠이아바 판타나우 경기장에서 열린 경기를 끝으로 일본은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호주에 이어 두번째로 탈락한 아시아 국가로 이름을 올렸다. 1-4의 대참패였다.

중계진의 입이 살아났다. 이날 차범근 SBS 해설위원과 배성재 캐스터 콤비는 무수한 어록을 쏟아냈다.

전반 16분 콜롬비아 콰드라도의 PK 선제골 득점 후 일본의 오자카와 신지의 헤딩 슛으로 동점 골을 기록한 뒤 곧이어 콜롬비아의 마르티네스가 일본수비를 제치고 추가 골을 터트리자 차범근은 “4~5명이 붙어도 안돼요. 뭐 일본 수비가 추풍낙엽이네요”라고 말했다. 차범근 위원의 이 멘트는 앞서 아들 차두리가 증언했던 “일본 선수는 거칠게 다루면 추풍낙엽이다”는 멘트의 재활용 센스였다.

배성재 캐스터도 가만 있지 않았다. 배성재는 차 위원이 콜롬비아의 발란카가 넘어진 상황을 보고 웃음을 짓자, “넘어졌는데 왜 웃으십니까?”라고 물었고, 차 위원은 멋쩍게 웃으며 “잔디가 좀 올라와 있던 것 같다”고 마무리했다. 그러자 배성재는 “발란카가 발랑 넘어졌습니다”라며 재치있는 어록을 남겼다.

후반전 일본의 패색이 짙어질 무렵 콜롬비아의 제임스 로드리게스가 또 한 번의 골을 터트리자, 배성재는 “커피 한 잔의 여유를 느끼고 있는 콜롬비아 선수들입니다. 커피 마시면서 즐길 수 있는 축구 쇼!”라고 말해 시청자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경기 종료 이후 SBS 월드컵 방송단은 하이라이트 영상과 함께 엔딩송으로 사라 브라이트만의 “타임 투 세이 굿바이(TIME TO SAY GOODBYE)“를 내보냈다.

안정환 MBC 해설위원도 가만 있지 않았다. 안정환은 제임스 로드리게스가 골을 넣자 “이 선수의 골로 일본에게는 사요나라(안녕)를 외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KBS에선 또 다른 ‘문어’가 탄생했다. ‘진공청소기’ 김남일 해설위원이 그 주인공. 김남일 해설위원은 이날 경기에 앞서 콜롬비아가 일본에 4-1로 이길 것이라고 예측했다. 자신의 스코어가 적중하자 김 위원은 중계 도중“설마 4골을 내줄지는 몰랐는데 공교롭게 그렇게 됐다”며 놀라워했다. 원조 ‘인간문어’ 이영표 KBS 해설위원은 이날 경기를 1-3으로 예측했다. 일본이 3골을 내줄 것이라는 스코어 예측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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