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피해 250만 명, 군인 140만 명, 전쟁고아 10만 명, 이산가족 1000만 명. 섬뜩한 내용이지만 눈에 익는다. 6.25, 한국전쟁의 참상이다. 남북한을 합친 것인데 물론 정확한 자료는 아니다. 통계마다 ±편차가 카테고리 별로 5~20%나 된다. 그래서 여전히 6.25하면 답은 ‘사상 최악의 민족상잔’이다.
경제적 피해도 참혹했다. 남북한 주요 도시나 산업단지는 그야말로 쑥대밭이 됐다. 특히 덩치 큰 공장과 철도, 그리고 교량은 정조준 돼 절반 이상이 부서지고 뭉개졌다. 전쟁 직전인 1949년에 비해 농ㆍ광ㆍ공 생산력의 60~80%가 감소했다. 당시 한해 국민총생산에 맞먹는 재산 피해다. 삶의 터전은 송두리째 잿더미가 됐다. 북한 원산 일대를 폭격하고 돌아 온 한 미군 조종사가 “더 이상 목표물이 남아 있지 않다”고 말했을 정도였다.
인적 물적 피해도 피해지만 더 치명적인 피해라면 분단 고착화다. 한 치 양보 없는 대치 아래 불신과 적대감, 증오와 복수로 점철된 분단 60년사였다.
25일로 한국전쟁 발발 64주년이 된다. 긴장국면은 지속되고 있다. 남북간 거래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우여곡절이 있긴 했지만 개성공단을 제외하고는 모든 남북경협이 올 스톱돼 있다. 2010년 3월 북에 의한 천안함 폭침, 이에 대한 우리 측의 초강경 대응인 5.24조치 결과다.
때마침, 류길재 통일부장관이 “뒤에 지옥이 있더라도 무조건 해야하는 게 통일”이라고 말했다. 통일의 기회가 온다면 주저하지 말고 숙명처럼 해내자는 얘기다. 24일 민주평통의 한 행사에서 한 말인데 백번 맞는 말이다. 류 장관은 “남북간에 신뢰가 쌓이면 5.24조치도 해제할 수 있다”고도 했다. 꼬일 대로 꼬인 국정, 돌파구를 찾아야 할 때다. 그렇다면 남아있는 회심의 카드는?
황해창 선임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