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 가능성에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민감주의 상승 기대와 정보기술(IT)주 조정에 대한 부담감이 공존하고 있다.

미국 IT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감소하고 있는 현상은 IT 업종에 부정적인 신호로 인식되고 있는 한편, 미국 캐터필러 주가와 실적은 상승세를 보이며 국내 산업재ㆍ소재 섹터의 주가도 우호적인 외국인 수급에 따라 강세를 보일 수 있다는 예상 때문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28일 보고서에서 “반도체 업종은 현재 국내증시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주도 업종이고 슈퍼사이클(Super Cycle) 도래로 반도체 업종에 대한 미래 역시 여전히 밝다”면서도 “미국 FANG(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의 설비투자(Capex)는 오히려 최근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고 진단했다.

한대훈 연구원은 “일시적인 감소일 가능성이 높지만 가뜩이나 가격부담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는 FANG의 Capex 감소는 한번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소프트웨어 기업 중심의 미국 기술주의 설비투자가 감소하면 국내 반도체 업종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가격에 대한 부담이 조금씩 생길 수 있는 시점에서 FANG의 Capex 감소는 단기조정의 빌미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대로 국내 산업재ㆍ소재 분야는 상승 기대가 있다.

이와 관련해 이예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과 한국의 민감주가 동조화 가능성이 높아지며 외국인 자금 유입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산업재 섹터의 글로벌 수요 회복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캐터필러 주가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2분기 실적 역시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캐터필러 주가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캐터필러가 건설, 광산, 에너지 관련 산업 장비를 제조ㆍ판매하고 있어 글로벌 수요 회복 여부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캐터필러 주가는 연초 이후 22% 상승했다. 2분기 실적 역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9.6% 증가한 113억달러를 기록했다.

캐터필러는 9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매출 성장률을 보이다 올해 처음으로 플러스(+)로 전환됐다.

올해 실적 전망치도 지난 1분기 실적발표 당시 연매출 395억달러로 2.6%의 성장이 예측됐으나, 3개월이 지난 후 430억달러로 11.7% 성장률이 상향조정됐다.

이런 가운데 이달 말 미 증시에서 산업재 섹터의 연초 대비 이익 성장률은 S&P500 10개 섹터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여기에 캐터필러 주가와 미국 ISM(공급관리자협회) 제조업 지수는 2009년 이후 0.75의 상관계수를 보이며 동행하고 있다.

2009년 이후 한국 소재ㆍ산업재 섹터 지수 상승률과 캐터필러 주가도 0.81의 상관계수를 보이며 동조화가 강하다.

이예신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회복을 기반으로 산업재 섹터의 실적이 턴어라운드하면서 미국과 한국 민감주가 동조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이는 한국 민감주에 대한 외국인 수급에도 긍정적 요인”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올해 외국인 순매수 9조5000억원 중 민감주에 3조5000억원이 유입됐다. 민감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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