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남북대화 제의 나흘만에 우회 불만 표시 -“현 남조선 당국도 구태의연한 대결자세”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은 20일 우리 정부의 군사당국회담ㆍ적십자회담 개최 제의에 대한 공식답변 없이 대결기도를 드러내면서 관계개선을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온 민족의 대단결에 통일이 있다’는 제목의 정세논설에서 “남조선 당국은 반민족적인 대결과 적대의 악폐를 청산하고 동족을 존중하며 통일의 동반자로서 함께 손잡고 나갈 용단을 내려야 한다”면서 “남조선 당국이 상대방을 공공연히 적대시하고 대결할 기도를 드러내면서 그 무슨 관계개선을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며 여론 기만행위라고밖에 달리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신문은 특히 “대결과 적대의 악폐를 청산하는 것은 북과 남의 화해와 단합, 민족대단결의 넓은 길을 열어나가기 위한 선결조건”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첫 남북대화 제의에 공식 답변은 아니지만 나흘만에 나온 북한의 우회적 입장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시기와 형식도 나름 고민한 것으로 보인다. 우선 우리 정부가 군사분계선(MDL)에서 적대행위 중지를 위한 남북군사당국회담 개최일로 제안한 21일을 하루 앞둔 시점에 개인필명이 아닌 노동신문 정세논설 형식을 취함으로써 나름 무게감을 높였다.
이를 두고 북한이 본격적인 남북대화 개시에 앞서 남측의 선제적 조치를 요구한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신문은 “현 남조선 당국도 미국과 보수패거리들의 장단에 춤을 추면서 구태의연한 대결자세를 드러내고 있다”면서 “현 남조선 당국은 민족자주의 원칙에서 북남관계를 개선해나가기 위한 우리의 선의와 노력은 외면하고 외세와의 동맹과 대북압박 공조의 강화를 추구하고 있으며 북핵문제 해결의 간판 밑에 우리의 자위적인 핵 억제력 강화 조치를 악랄하게 헐뜯으면서 반공화국 제재압박과 군사적 도발 소동에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과 독일을 방문했을 때 북핵문제를 언급한 것을 겨냥해 “여론을 오도하고 있다”고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신문은 “남조선 당국의 이런 처사는 우리 민족의 화해와 단합을 바라지 않는 미국과 북남관계 개선을 필사적으로 방해해 나서고 있는 친미보수세력의 장단에 놀아나는 반역적 망동”이라며 “동족에 대한 적대의식과 대결 관념에 푹 절어 있은 이명박, 박근혜 패당과 결코 다를 바 없는 저들의 정체를 스스로 드러내놓는 것이다. 그러니 북과 남의 화해와 단합, 관계개선을 어떻게 기대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또 “우리는 민족을 중시하고 나라의 통일문제 해결에 과감히 나선다면 그 누구와도 기꺼이 손잡고 나아갈 것이지만, 친미사대와 동족대결의 낡은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반역과 매국의 길을 한사코 택하는 자들에 대해서는 추호의 타협도, 용서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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