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건국이래 최대 인사참사’라 불리는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총리 임명안이 박근혜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순방이 끝나고도 해결의 실마리가 풀리지 않고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적어도 이번 주말까지는 박 대통령이 지명철회를 하던가 문 후보가 사퇴를 하지 않겠냐는 전망이 우세했다. 문 후보자가 총리로 지명을 받은 건 안대희 총리 후보가 낙마한 이후인 지난 10일로 이번 주말을 넘기면 벌써 2주가 넘어간다.

문창극 전 국무총리 후보는 지명이 된 당일부터 한 교회 강연에서 행한 ‘게으르고 더러운 것이 조선민족의 DNA’ ‘일제 식민지배는 하나님의 뜻’ ‘일본은 위안부 문제에 이제 사과할 필요가 없다“ ”6.25도 하나님의 뜻“ 등의 연설내용이 유포되면서 총리 자질시비에 계속 시달려왔다. 이밖에도 중앙일보 주필시절 쓴 컬럼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살했기 때문에 국민장으로 치러서는 안된다“ ”무상 급식은 북한의 배급제를 떠올리게 한다“ 는 등의 칼럼이 알려지면서 여론은 급속도로 악화됐다. 이후 억울함을 호소하며 창성동 사무실에서 출퇴근을 반복하며 “그런건 야당에게 가서 물어보라” “어디 기자냐?” 등 비상식적인 행동과 언행으로 버텨왔다. 급기야 여당의 중진의원들까지 나서 ‘자진사퇴’할 것을 공공연히 말해왔지만 문창극 후보자의 ‘원맨쑈’는 끝이 날 줄 모르고 결국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도까지 급락시키는 결과를 가져오는 실정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전국 성인 1,002명에게 문창극 후보의 신임 총리로 적합하다고 보는지 적합하지 않다고 보는지 물은 결과, 우리 국민의 64%는 ‘적합하지 않다’고 답했고 9%만이 ‘적합하다’고 봤으며 27%는 의견을 유보했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6%). 박근헤 대통령의 지지도도 40% 아래로까지 떨어지지는 결과를 가져왔다.

‘포스트 문창극’에는 여권 내부에서 ‘정치인 총리론’이 탄력을 받고 있다.

이미 문창극을 대비해 새누리당 내부에선 인사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이미 검증이 어느 정도 이뤄진 정치인 출신을 총리 후보로 지명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어왓다. 또 한번 이런 일이 반복될 경우 정부와 여당은 심각한 타격을 입으며 국정 동력 상실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의 한 주요 당직자는 22일 ”정치인 출신은 아무래도 선거를 여러차례 거치면서 검증이 어느 정도 진행돼 청문회에 대한 부담이 덜하다“면서 ”정홍원 총리의 사의 표명 이후 두 달 가까이 지난 상황에서 국정 공백 최소화를 위해서라도 청문회 통과가 쉬운 무난한 인물을 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장 먼저 총리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인물 역시 정치인 출신인 김문수 경기지사다. 김 지사는 안대희 전 후보자의 인선 과정에서부터 총리 검증 대상에 올랐던 것으로 전해진다. 친박계 핵심인 홍문종 의원은 ”김 지사도 문 후보자가 내정되기 전에 이름이 거론된 것으로 안다“고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회 위원장 역시 검증 대상에 올랐던 정치인 가운데 한 명으로 전해진다. 2년 당 대표 임기를 대과(大過) 없이 마친 황우여 전 대표도 정치인 출신으로 꾸준히 총리 하마평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다만 박 대통령이 그동안 보였던 인사스타일을 그대로 유지할 경우 정치인이 실제로 발탁될 가능성은 낮다는 얘기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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