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부의 탈원전 및 석탄발전 감축정책 추진으로 국내 발전용 액화천연가스(LNG) 수요가 증가할 경우, LNG의 안정적 공급이 필요하다. 등장인물과 이야기는 허구지만 최근 LNG 시장 상황을 근거로 필자는 20년 전 미국 하버드 로스쿨(Law School)을 같이 다녔던 주요 LNG 수출국 동료들과의 회합장면을 통해 각국의 LNG 수출 안정성을 확인하고 신정부의 에너지정책에 협력을 요청하는 상상을 해본다.
최근 한국가스공사 본부장 이민호는 졸업 20주년 행사에서 3명의 친구들을 차례로 만났다. 세계 최대 LNG 수출국인 카타르의 석유가스부 장관 알타리 왕자, 세계 최대 가스 수출국인 러시아의 가즈프롬사 부회장 드미트리, 셰일가스 개발을 주도하는 미국의 에너지부 장관 제임스이다.
우선 가스공사 이 본부장은 국내 LNG 수입량의 1/3을 차지하는 카타르의 알타리 왕자를 만났다. 그는 최근 사우디 등 타 중동국가들의 단교로, 자국의 LNG 수출에 대한 세계적 언론보도로 극도로 예민했다. 특히 그는 이번 역내 긴장관계 조성으로 자국의 지정학적 위험이 높아져 세계 LNG 시장에서 경쟁력 하락 뿐만 아니라 가스계약 체결 시 구매사가 보다 유연한 계약조건을 요구하는 등 불리한 입장에 놓일 것을 우려했다.
러시아의 드미트리 부회장도 가스가격이 약세를 보여 어려운 상황인데 미국의 러시아 제재가 완전 해소되지 않아 답답해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유럽이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를 축소하려고 해 러시아는 이미 대(對) 아시아-태평양 지역 가스공급 전략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했다. 이 본부장은 이는 한국에게 있어 좋은 소식이라며 신정부 출범 이후 북한을 경유하는 러시아 PNG 도입사업 논의가 재개될 경우 이에 대한 협력을 요청하였다.
미국 제임스는 셰일가스 혁명으로 자국이 가스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전환되고 2023년 이후에는 미국이 카타르 및 호주를 제치고 세계 최대 LNG 수출국이 된다는 전망을 소개하며 세상이 격변했음을 실감한다 했다. 그리고 지난해 가스가격 약세에도 미국 내 주요 셰일가스 생산지인 마셀러스(Marcellus)와 우티카(Utica)지역에서의 생산량이 증가하였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한국가스공사도 올해 7월에 처음으로 미국산 LNG를 20년간 도입한다면서 이로 인해 중동 중심의 LNG 공급선이 다변화 되고 계약상 도착지 제한이 없어 국내 수급조절 수단을 확보하게 되었다고 했다. 또한 한미 무역수지 불균형 해소 및 양국 협력 증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했다.
이 본부장은 동창회합을 끝내고 최근 LNG 시장의 공급과잉에 카타르의 지정학적 리스크, 미국의 LNG 수출 확대 정책 및 러시아의 극동 확대 정책을 감안하면 시장전망처럼 보다 유연한 계약조건으로 최소 2020년대 초까지 안정적인 LNG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카타르 사태의 장기화 및 공급과잉에 따른 프로젝트 지연 및 취소 지속에다 호주의 LNG 수출제한까지 겹치면 LNG 시장이 급변할 수도 있다고 보고 정확한 수급시기 조절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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