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자들 어디에, 어떻게 숨어지냈나…
10년간 집에서 숨어 지낸 이근안…방마다 비밀공간 만들어 은신생활 ‘희대의 사기꾼’ 조희팔 해외 밀항…中서 사망발표…여전히 논란 지속 국내서 숨어도 해외로 나가도…범죄자들 늘 불안감·절망감속에
대한민국에서는 각종 범죄에 연루된 후 신창원처럼 도망자 신세로 전락해 전국을 떠돌거나 ‘고문기술자’ 이근안처럼 검찰과 경찰의 수사를 비웃듯 자기 집에서 10년간 숨어 지내거나 희대의 사기꾼 조희팔처럼 해외로 도피해 남부럽지 않은 생활을 하는 등 도망자의 형태도 제각각이다. 이들을 뒤 쫓는 검찰과 경찰은 정보력을 총동원해 검거에 열을 올려왔다. 세월호 관련 수배를 받고 있는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도 해외도피설 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군대까지 동원해 국가적인 차원에서 검거에 나서고 있다.
▶도망자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나=도망자의 경우 도주하는 동안 절망감과 불안감이 극에 달해 나뭇잎이 떨어지는 소리에도 소스라치게 놀란다.
도망자들은 자수를 할까 아니면 자살을 할까 고민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공소시효가 끝나기만을 기다리며 완전범죄를 꿈꾸는 이들도 있다.
살인이나 희대의 사기꾼들은 범죄를 저지른 후 도주를 하면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이웅혁 건국대학교 경찰학과 교수는 “일반적인 경우에는 경찰에 수배돼 전단이 뿌려지면 도주하는 동안 절망감과 불안감에 빠진다”며 “자수를 생각하기도 하며 극단적인 상황에는 자살까지도 생각을 한다”고 말한다.
도망자들 누구나 완전 범죄라는 황망한 꿈을 꾸는 경우도 있다. 이런 이유에서 도주하기 쉽고 남들 보다 더 익숙한 자신의 고향에 숨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지리적 프로파일링 관점에서 대부분 범죄를 저지른 후 지리적으로 연고감이 있는 곳으로 가는 경우가 많다”며 “실제 도망자들이 연고지에서 검거될 확률이 큰 것도 이런 이유이다”고 설명했다.
경찰관 2명을 살해하고 달아난 이학만의 경우에도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서 붙잡혔다. 이 씨의 도주 사건 경우 몇 년간 자기가 장사해 지리적으로 유리했던 화곡동을 택했던 것이다. 또한 탈출범 이대우도 생활터전이었던 부산에서 길 가던 시민이 신고해서 결국 덜미를 잡았다. 도망자들은 자기가 제일 익숙한 곳에 숨어드는 심리가 많이 작용한다.
▶등잔 밑이 더 어두웠다=등잔 밑이 진짜 어두운 경우도 있다. 김근태 의원을 비롯한 숱한 사람들을 고문한 고문기술자 이근안. 그는 1999년 10월 자수를 하기 전까지 10년 10개월 동안 생사조차 확인이 되지 않았다. 검찰과 경찰 주변에서는 자살설, 해외 밀항설, 성형 수술설, 비호 은둔설 등 온갖 설만이 난무했다. 그러나 그는 자수직후 단 한차례도 검문을 받지 않았으며 거의 10년간을 자신의 집에서 숨어 지냈다고 털어놓았다. 이 씨는 도망자의 신세로 1년여동안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해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쓰고 변장을 한 채 기차를 타고 전국을 돌아다녔다고 한다. 그는 집을 도피처로 삼은 90년 이후 수사기관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을 중심으로 3~4차례 이사하면서 안방 옆과 화장실 옆에 비밀공간을 만들어 은신생활을 이어갔다고 한다. 이가 썩어 고통을 겪으면서도 병원에 가지 않고 실을 이용해 혼자 이를 뽑아내기도 하고 허리디스크에 당뇨까지 앓고 있었어도 병원에 단 한 차례도 가지 않고 버텼지만 자수를 택함으로써 11년간의 도피행적에 마침표를 찍었다.
▶해외에서 더 떵떵거리며 살았다
[헤럴드경제]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기사 보도 이후 기독교복음침례회 교단 및 유병언 전 회장의 유족 측에서는 사실과 다른 보도에 대해 정정 및 반론보도문을 보내왔습니다.
1.구원파가 오대양사건과 관련 있다는 보도에 대하여
오대양 집단자살 사건은 1987년과 1989년 그리고 1991년 검경의 3차례 집중적인 수사를 통해 기독교복음침례회 교단 및 유병언 전 회장과 관련이 없음이 밝혀졌으며, 지난 5월 21일 인천지검에서 공문을 통해 관련이 없음을 확인해 준 바 있습니다.
2. 구원파의 교리 폄하 및 살인집단 연루성 보도에 대하여
일부 언론은 기독교복음침례회 교리를 한번 구원 받으면 무슨 죄를 지어도 상관없다는 식으로 가르치며, 유병언 전 회장의 사업이 하나님의 일이며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는 것이 구원이고 예배라는 교리를 가졌다고 보도하였으나 해당 교단에서 보낸 공식문서와 설교들을 확인한 결과 교리가 없음을 확인하였습니다.
3. 이준석 선장을 비롯한 선원들이 구원파 신도라는 보도에 대하여
세월호 사고 당시 먼저 퇴선했던 세월호 선장 및 승무원들은 모두 기독교복음침례회 신도가 아니며, 다만 승객을 먼저 대피시키다 사망하여 의사자로 지정된 故정현선 씨와, 승객을 구하다가 의식불명 상태로 구조된 한 분 등, 2명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4. 기독교복음침례회에서의 유병언 전 회장 지위 관련 보도에 대하여
기독교복음침례회는 유병언 전 회장이 교주도 총수도 아니며, 유병언 전 회장은 1970년대 극동방송국 선교사들로부터 목사 안수를 받은 사실은 있으나 목회활동을 한 사실은 없으며 기독교복음침례회는 평신도들의 모임으로 목사가 없음을 밝혀왔습니다.
5. 기독교복음침례회 및 유병언 전 회장의 5공화국 유착설 보도에 대하여
일부 언론은 유병언 전 회장이 1980년대 전경환 씨와의 친분 관계와 전두환 대통령의 5공화국과의 유착관계를 통해서 유람선 사업 선정 등 세모그룹을 급성장시킬 수 있었다고 보도하였습니다. 그러나 유병언 전 회장과 기독교복음침례회는 5공화국과 유착관계가 없었으며 지난 5월 21일 인천지검에서 공문을 통해 이를 확인해 준 바 있습니다.
6. 유병언 전 회장의 50억 골프채 로비설 보도에 대하여
일부 언론은 유병언 전 회장이 사돈을 동원하여 50억 상당의 골프채로 정관계 인사들에게 로비했다고 보도하였으나, 지난 10월 검찰이 해당 로비설은 사실이 아니고 세모도 정상적인 절차를 통해 회생하였음을 확인해 준 바 있습니다.
7. 유병언 전 회장 작명 관련 보도에 대하여
일부 언론은 ‘세월호’의 이름이 세상을 초월한다는 의미의 ‘세월(世越)이 아닌 ‘흘러가는 시간’을 뜻하는 세월(歲月)이며, 유병언 전 회장의 작가명인 ‘아해’는 ‘야훼’가 아닌 어린아이를 뜻하며 기업명인 ‘세모’는 삼각형을 뜻하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해외로 밀항을 해 떵떵거리며 사는 도망자들도 있다. 바로 ‘희대의 사기꾼’ 조희팔이다. 조희팔 계약사기 사건은 2004년 10월부터 2008년 10월말까지 전국을 대상으로 의료기 재임대 사업과 기업차원의 재테크 사업이라는 명목의 유사 수신행위로 투자자를 모집하여 투자금을 가로챈 뒤 은닉 후 도주, 밀항한 사건이다.
경찰추산에 따르면 4조원의 피해액에 3만명의 피해자가 있으며 자살한 피해자만도 1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피해자 단체 바른가정경제실천을 위한 시민연대(바실련)는 조희팔의 사기 행각으로 발생한 피해액이 8조원에 이르며 조 씨는 이 피해금액중 적어도 2조원 이상 챙겼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08년 11월 수배되었으나 같은 해 12월 태안군 안면도 마검포항에서 중국으로 밀항하였다. 그러나 경찰이 조희팔 씨는 중국에서 급성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고 발표했으나 피해자들은 수사를 피하기 위해 위장 사망을 꾸몄다고 의심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DNA 조사를 의뢰하여 조사했지만 감식 불가능 결론을 내려 조 씨의 사망을 둘러싼 논란이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도망자의 종합선물세트 유병언=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검찰에 수배된 지 한 달이 되어간다. 검찰은 유 전 회장 검거와 해외밀항을 막기 위해 전국적으로 임시반상회 개최하는가 하면 육, 해, 공군까지 동원해 유 전 회장을 찾고 있다. 그러나 그는 검찰과 경찰, 군을 비웃기라도 하듯 포위망을 뚫고 은신처를 옮겨 다니고 있다. 이렇게 유유히 도망을 다닐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측근들의 도움이 크다.
그의 도피가 장기화 될 수 있는 것은 신창원이 그랬듯이 유 전 회장도 측근 여성들의 도움으로 좁혀지는 수사망을 피하고 있다. 소위 ‘김 엄마’와 최근에 자수한 ‘신 엄마’라 불리는 두 여인이 도피를 총 지휘한 것으로 알려 지고 있다.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유 전 회장은 이들 여성의 치밀한 계획과 도움으로 장기간 도피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것이다. 다방 종업원, 술집 여성들의 뒤에 숨어 있던 신창원이 그랬듯이, 유 씨 또한 구원파 여성 신도들 뒤에 숨어서 대한민국의 정보력을 비웃고 있다.
대다수 국민들은 이해하지 못한다. 검찰과 경찰 그리고 육, 해, 공군을 총동원했는데도 불구하고 이들 몇몇 여성들에게 휘둘리는 대한민국의 정보력. 박근혜 대통령까지 강한 질책을 했지만 검거에 실패하는 것은 대한민국 정보력과 수사력이 무능하기 때문인가. 아니면 설로만 돌고 있는 내부의 조력자 있기 때문인가.세월호 침몰사고가 발생한 지 두 달. 국민들의 아픔과 분노는 점차 치유되고 있으나 유 씨의 도피생활이 계속되는 동안 대한민국 공권력에 대한 곱지않은 시선도 지속된다.
이정환 기자/attom@heraldcorp.com
[정정 보도문]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정정 및 반론보도문
leejh@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