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달째 주가 제자리걸음…코스피와 역행보 - 기관ㆍ外人 대량 매도…7월 실적시즌 기대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대장주 삼성전자가 증시 활황에도 예상외 횡보세를 보여 ‘신(新) 박스권’이 형성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견조한 실적과 상승 재료 등을 볼 때 단순한 ‘숨 고르기’로 보기엔 그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 유가증권(코스피)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1.39% 내린 226만5000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8일 처음 230만원을 넘어선 후 이 자리에서 등락을 반복 중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2.94% 오르며 2380선을 넘봤던 것과는 다른 흐름이다.

이 같은 삼성전자와 코스피의 ‘탈 동조화’ 현상은 답보 중인 주가와 자사주 소각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8일 삼성전자의 유가증권시장 내 시총 비중은 22.07%였지만 지난 7일 삼성전자 시총은 295조9640억원을 기록했다. 코스피시장 내 비중은 한 달 전보다 2.71%포인트 하락한 19.37%로 밀렸다.

사상 최대 실적과 자사주 소각, 분기 배당 등이 추가적인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부진한 수급이 주가 정체 현상을 낳았다는 분석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시총 비중 감소에 따른 패시브 펀드의 비중 조정, 펀드 환매 등이 영향을 끼쳤다”며 또한 “하반기 이후 정보기술(IT) 업황이 둔화될 수 있다는 일부 시각도 존재해 이러한 시각을 가진 투자자들이 차익실현 시점을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한 달간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를 대량으로 팔았다.

기관은 최근 한 달 사이 4일을 제외하고는 삼성전자를 팔아 총 1조324억원 순매도했다. 그 결과 삼성전자는 기관 순매도(한 달 누적)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연기금과 국가(우정사업본부)는 이틀을 제외하고는 삼성전자를 팔았다.

삼성전자는 외국인 순매도 2위 종목에도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은 같은 기간 3339억원을 팔았다.

다만, 외국인의 삼성전자 보유율은 54%를 기록해 2006년 이후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주주환원을 위해 자사주를 소각하면서 상장주식 수가 줄어든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자사주 소각 1차 물량이 사라지면서 삼성전자의 주식 수는 1억3066억주로 6.43% 줄었다. 그 결과 외국인의 삼성그룹 보유율도 44.99%에서 46.32%로 올랐다.

전문가들은 업황과 실적에 악재가 없는 만큼 7월 실적 시즌이 다가오면 주가 랠리가 다시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에는 실적에 기대감까지 반영돼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지만 앞으로는 실적만큼 주가가 움직일 것”이라며 “실적 시즌에 주가가 레벨업되고 실적 발표 이후 숨 고르기 하는 계단식 상향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봤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26% 늘어난 12조9000억원으로 추정됐다. 컨센서스 기준 주가수익비율(PER)도 8.90배로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매력도 여전히 긍정적이며 증권사들의 평균 목표주가는 278만원이다.

송 연구원은 “벨류에이션이 과거에 비해 높지 않고 자사주 소각 및 매입이 내년까지 예정돼 있어 주가가 최소 15%는 오를 여지가 있다”며 “삼성전자만이 가진 메리트가 있어 곧 정상 궤도에 다시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