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개 낮거나 높으면 목뼈에 무리 체형ㆍ건강상태 고려 선택 필요 메밀껍질 등 천연소재 여름베개로 적당 직접 베보고 구입해야 실패율 적어 [헤럴드경제=조현아 기자] 사람은 일생의 3분의 1 가량을 ‘잠’과 함께한다. 잠자는 시간은 하루의 고단함을 풀고 새로운 하루를 준비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잠이 부족하면 기억력과 집중력, 판단력이 떨어질 뿐 아니라 건강에도 빨간 불이 켜진다.
우리나라 국민의 경우 수면시간이 OECD 국가 중 가장 적으며, 수면의 질도 낮아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 2015년 한 해 동안 72만명이 수면장애로 병원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숙면 인구가 적다는 뜻이다.
베개는 침구와 함께 숙면을 위한 중요한 조건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체형과 건강 상태에 따라 알맞은 베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높은 베개? 낮은 베개?=사람마다 알맞은 베개 높이가 다르다. C자로 휘어져 있는 목뼈의 곡선을 유지하는 것이 좋은데 베개를 베고 누웠을 때 자신의 주먹 정도 높이로, 베개를 누른 상태에서 6~8㎝가 적당하다. 머리, 목뼈, 허리뼈의 선이 일직선이 돼야 눌림이 적다. 또 여성이나 마른 체형은 1~2㎝ 정도 낮게, 뚱뚱한 체형은 1~2㎝ 높은 것을 선택하는 게 좋다.
자신의 체형보다 높은 베개를 베면 목뼈 부근의 커브가 반대로 꺾이거나 일자가 돼 목 주변 근육을 긴장시키고 혈관과 신경을 압박하게 된다. 처음엔 근육통 정도의 아픔이 동반되지만 지속 땐 목디스크로 발전하며, 코골이나 호흡곤란을 일으키기도 한다.
또 낮은 베개를 베게 되면 머리가 뒤로 젖혀지고 턱이 들려 목뼈 C자 곡선이 비뚤어져 숙면할 수 없게 되며 디스크의 원인이 되므로 피해야 한다.
이 밖에 베개의 높낮이는 실제로 누웠을 때 푹신함의 정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너무 푹신하지도 딱딱하지도 않은 베개가 좋다.
▶베개의 크기는 어깨 넓이 고려=베개는 머리와 목뿐 아니라 어깨의 일부를 얹을 수 있어야 한다. 또 좌우로 뒤척일 때도 충분한 공간이 확보되는 넓은 것이 좋다. 어깨너비보다 10~15㎝ 정도 긴 베개를 고르면 된다. 독일의 경우는 우리가 흔히 쓰는 베개의 1.5배 이상 되는 크고 넓은 베개를 어릴 때부터 사용한다.
▶건강상태 따라 베개도 달라져요=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등을 사용해 거북목 증상이 있다면 베개를 낮게 해야 한다.
또 땀을 많이 흘린다면 베개 높이 외에도 소재 선택도 잘 봐야 한다. 베갯잇은 면, 마, 레이온 등 흡습성이 뛰어나고 세탁이 용이한 소재가 좋으며 충흡습성, 통기성, 수분을 증발시키는 성질이 뛰어난 히노키칩, 파이프 등의 소재를 고르는 게 좋다.
▶소재는 개인 취향, 상태 고려, 꼭 베보고 구입하세요=베개 속 충전재로는 천연 소재인 메밀껍질, 왕겨, 좁쌀, 편백나무 칩 등은 통풍이 잘되고 땀 흡수가 잘돼 여름 베개로 좋다. 단, 재료 자체는 습기에 약하므로 자주 햇빛 건조를 해야 한다. 솜이나 깃털 등은 머리를 감싸 안락한 반면 지나치게 폭신하면 목과 머리가 파묻혀 목뼈의 C자형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또 메모리폼이나 라텍스 등은 탄성이 좋아 C자형 목뼈 모양을 유지시키기에 좋지만 열에 약해 온돌이나 온수매트 등에 놓으면 오래 사용할 수 없다.
어떤 소재든 개인의 취향과 수면 환경 등을 고려해 선택하는 것이 실패하지 않는 방법이다.
이 밖에도 베개를 구입할 때는 매장을 방문해 직접 베보고 숨쉬기는 편안한지, 신체의 일부가 눌리거나 들뜨는 부분은 없는지 등을 살펴보는 것이 좋다.
잘 자고 나면 하루의 컨디션이 달라진다. ‘굿잠’을 위한 첫걸음은 내게 맞는 베개를 만났을 때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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