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청사 내 흡연 적발 과태료만 28건 -흡연시설 부족해 흡연 공무원은 아우성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세종시 정부청사에서 일하는 중앙부처 공무원 A 씨는 주위에서도 알아주는 ‘애연가’다. 담배 피우러 건물 밖으로 나가는 시간이 제일 행복하다는 그는 흡연구역이 사무실에서 너무 멀다는 게 불만이다.
현행법상 정부세종청사는 전 구역이 금연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A 씨의 사무실이 있는 건물에는 야외 흡연구역이 딱 한군데 있지만 나가보면 흡연자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지난해에는 비좁은 흡연구역을 피해 몰래 옥상정원에서 흡연을 하다 계도 중인 지도원한테 걸리기도 했다.
그는 “어떤 동에는 흡연구역이 3~4개씩 있는 반면에, 어느 동은 흡연자는 많은데 흡연구역은 1개뿐인 곳도 있다”며 “그렇다고 금연 구역에서 담배를 피울 수 없다보니 나름대로 고충도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정부세종청사 내 금연구역에서 흡연을 하다 적발돼 과태료를 낸 공무원은 28명에 달한다. 적발됐지만, 계도에 그친 경우도 120건에 달한다. 정부에서는 매번 캠페인과 단속 등을 통해 금연을 유도하고 있지만, 정작 흡연 공무원들은 청사 내에 흡연구역이 부족하다고 아우성이다.
그동안 세종청사 내에서는 총 38개의 흡연구역이 운영돼왔다. 그러나 전체 흡연자와 비교하면 흡연시설이 부족해 금연 구역에서 몰래 흡연을 하는 공무원들과 이를 단속하는 공무원들 사이의 술래잡기가 계속돼왔었다. 이 때문에 정부에서도 올해 정부세종청사 내 흡연구역 8곳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특히 흡연자가 많은 세 곳은 우선 설치돼 흡연 공무원들의 불만도 줄어들 전망이다.
그동안 청사 내 흡연자들은 부족한 흡연시설을 핑계로 옥상정원이나 옥외 휴게소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 때문에 청사에 금연 안내 스티커를 비롯한 안내판만 800개가 설치된 상황이다. 옥상에도 흡연 단속 등을 위한 CCTV가 160여개나 있다. 그럼에도, 몰래 흡연을 하는 공무원들이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다. 아예 금연구역 안내판 앞에서 담배를 피우다 적발된 공무원도 있었다.
한 세종시 관계자는 “청사 내 흡연 문제로 간접흡연 관련 피해도 상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속적인 홍보와 단속으로 적발 건수는 점차 줄어드는 추세지만, 흡연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