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창훈 기자] 지구촌 최대 스포츠 축제인 월드컵이 가져올 경제 유발 효과는 어느 정도일까.
월드컵에 즈음해 경제효과에 관한 보고서를 냈던 민간경제연구소들은 올해 보고서 발간계획을 접었다. 과거와 달리 올해는 세월호 참사가 겹치며 나타난 소비심리 위축과 월드컵 중계 시간 문제로 경제에 딱히 긍정적 영향을 미칠만한 게 없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그래도 한국 대표팀의 성적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질 가능성은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한국이 16강, 8강까지 올라간다면 추경으로 돈을 푸는 정도의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
기획재정부(옛 재정경제부)가 발간한 ‘2002년 경제백서’에 따르면 한일 월드컵으로 한국이 거둔 경제효과는 26조원이 넘는다. 투자ㆍ소비 지출 증가에 따른 부가가치 유발 4조원 ▷국가 브랜드 홍보 7조7000억원 ▷기업 이미지 제고 14조7600억원 등 총 26조4600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추정했다. 또 경기장 건설 등으로 고용도 43만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 나라가 붉은색으로 물들었던 2002년 한국 경제는 연간 7.4%의 고성장을 달성했다. 월드컵 전후인 2001년과 2003년 경제성장률이 각각 4.5%, 2.9%였던 데 비하면 놀라운 수치다.
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한 2010년 남아공 월드컵으로는 10조2000억원의 경제효과를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국민체육진흥공단과 한양대 스포츠산업ㆍ마케팅센터의 추산 결과 TV수출 등 상품 매출과 기업 홍보ㆍ프로모션 비용지출, 거리응원ㆍ뒤풀이에 따른 소비 증가 등 남아공월드컵의 직접적 경제 효과는 3조7000억원이었다. 또 대표팀 경기가 전 세계에 생중계되면서 얻은 국가브랜드 상승효과(3조6000억원) 등 간접적 경제효과는 6조4000억원으로 추정됐다.
당시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스폰서 기업과 치킨ㆍ맥주업체 등 월드컵 수혜주 19개 기업 시가총액은 월드컵을 전후로 3주간 2조5000억원이 증가했다.
남아공월드컵은 2010년 3월 발생한 천안함 사건으로 침체된 분위기에서 열렸지만 대표팀의 선전으로 반전됐다. 조별 예선 세 경기 중 그리스전과 아르헨티나전이 오후 8시 30분에 열려 치킨과 맥주 소비가 증가하고 대규모 거리응원으로 민간소비가 늘어났다. 2010년 민간소비는 4.4% 증가했다. 이는 월드컵을 전후로 한 2009년(0.2%), 2011년(2.9%)보다 눈에 띄게 높은 수치다.
월드컵은 국내 기업들의 인지도와 수출 경쟁력을 높이는 데도 기여했다. 2002년부터 월드컵 공식 후원사인 현대ㆍ기아차는 월드컵을 통해 2002년 6조원, 2006년 10조원, 2010년 20조원 등 유ㆍ무형의 경제 효과를 거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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