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개 초대형 증권사 NCR 1511.9%로 업계평균 475.2%의 3배 이상 - 초대형 IB 자격위한 대형사들의 자본확충 영향 - 확충된 자본, 증권사들의 자기자본 투자로 이어질 필요 있어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국내 초대형 증권사들의 순자본비율(NCR)이 중소형사의 5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NCR은 증권사의 재무건전성 척도 중 하나로 비율이 높을수록 ‘재무적으로 건전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최근 대형사들이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거듭나기 위해 대규모 자본확충에 나서면서 NCR이 높아진 만큼, 향후 이 자본이 투자로 이어져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31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과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5개 초대형 증권사들의 NCR(개별기준) 평균은 1511.9%였다.
이들 5개사의 영업용순자본 평균은 3조462억원, 평균 총위험액은 1조349억원이었으며, 이를 뺀 잉여자본 평균은 2조113억원이었다. 이를 필요유지자기자본 평균인 1330억원으로 나눈 것이 초대형사들의 NCR이다.
증권업계 전체 53개사 평균 NCR은 475.2%로 초대형사들이 3배 이상 높았다.
IBK투자증권, 유안타증권, 유진투자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 키움증권, KTB투자증권 등 중기특화증권사 6곳의 평균인 276.4%와 비교해보면 5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가장 높은 곳은 인수합병(M&A)을 성공적으로 마친 미래에셋대우로, 1702.38%에 달했다. NH투자증권이 1544.51%로 뒤를 이었으며, 한국투자증권(1479.21%), 삼성증권(1425.24%), KB증권(1408.04%) 순이었다.
최근 신NCR 도입으로 중소형사들의 NCR은 하락한 반면, 대형사들은 상승해 대형사와 중소형사들의 NCR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는 지적이 있다.
또한 금융당국이 제시한 초대형 IB 기준(자기자본 3조원 이상)을 맞추기 위한 자기자본 늘리기와 ‘덩치키우기’도 대형사들의 NCR을 높인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엔 메리츠종금증권이 초대형 IB로 발돋움하기 위해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 등 자본확충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증권사들의 몸집불리기와 NCR 상향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NCR이 높다는 것은 증권사들이 자본금을 많이 쌓아놓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2가지 방향으로 해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재무적 안정성과 건전성 측면에서는 좋다고 볼 수 있지만 NCR이 높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라면서 “쌓아놓은 자금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고 자본금을 적절하게 사업모델로 제대로 연결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NCR의 적정수준을 논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의 평가다. 그러나 해외의 경우 일정수준을 하회하지만 않으면 문제가 없다고 판단을 내린다는 설명이다. 국내 NCR 적기 시정조치 권고 기준은 100%, 장외파생상품 매매제한 기준은 150%다.
하지만 황세운 실장은 초대형사들의 NCR과 관련해 “1000% 이상은 높은 수준으로 판단된다”며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사업으로 연결시키려는 노력이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아직 초대형 IB 출범 초기이기 때문에 NCR이 높게 나타나는 것은 당연하다”며 “자본금을 높이는 과도기적 상황에서 나타난 현상이고 향후 비즈니스 모델로 연결돼 사업에 활용된다면 NCR은 점진적으로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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