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쇼핑몰에 영업시간 규제 의지 -뚜렷한 가이드라인 없어 혼란 가중 -몰쇼핑몰 1~5개, 아울렛 더하면 수십개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어떻게 될까 저희도 지켜보는 입장입니다. 아울렛까지 규제대상에 포함된다면 타격은 상당하겠죠 …” (백화점 업계 관계자 A씨)

새 정부가 사회 전반에서 강력한 규제 의지를 드러냈지만, 여기에 대한 확실한 가이드라인은 나오지 않아 사회 전반에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확실한 규제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유통업계도 마찬가지다.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시절부터 줄곧 강조해 온 복합쇼핑몰의 영업시간 규제에 대한 이슈가 현재 화제가 되고 있다.

복합쇼핑몰의 대상을 어디까지 볼 것인지가 관건이다. 유통업계 내부에서 실제 ‘복합쇼핑몰’로 분류되는 유통시설은 롯데몰 5곳, 신세계 4곳, 현대백화점 1곳 등이다. 하지만 ‘몰(Mall)’ 공간을 갖추고 면적까지 확장한 아울렛과 복합 쇼핑몰의 경계가 최근 모호해졌다. 둘 간의 경계가 불분명한 상황이라 규제 대상에 대한 명확한 정립이 필요해 보인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업계 내에서 복합쇼핑몰은 쇼핑센터에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갖춘 쇼핑몰로 정의된다. 하지만 유통시설이면 모두 갖추는 게 쇼핑센터이고, 엔터테인먼트 시설의 기준이 모호하기에 복합쇼핑몰의 정의는 ‘귀에걸면 귀걸이, 코에걸면 코걸이’라는 평가다. 아울렛의 복합쇼핑몰 편입 여부가 거듭 논란이 되는 이유다.

‘몰쇼핑몰’만을 복합쇼핑몰로 한정할 경우, 롯데는 롯데몰 김포점ㆍ수원점ㆍ월드타워점ㆍ동부산점과 은평점만이 해당된다. 신세계는 스타필드 하남과 코엑스몰ㆍ고양(오픈예정), 그리고 타임스퀘어 등. 현대백화점은 백화점 타이틀을 갖고 있지만,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들 대부분이 이미 야간영업을 하지 않고 있다. 새 정부의 ‘영업시간 규제’는 대형마트 업계가 시행하고 있는 야간 영업 규제(0시~오전10시)와 격주 일요일 휴무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 이중 격주 휴무만이 영향을 미친다.

문제는 여기에 아울렛이 포함될 경우다. 최근에는 다수의 아울렛이 놀이시설을 더하고, 몰 형태의 쇼핑거리를 더한 쇼핑시설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 면적을 확장한 롯데 이천 프리미엄 아울렛이나 신세계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이 대표적이다.

아울렛이 ‘이월상품’, 몰쇼핑몰은 ‘중고가 브랜드’를 판매한다는 게 기존의 구분방식이었지만, 현재 진화한 아울렛업계에는 통하지 않는 기준이다. 일부 아울렛은 몰쇼핑몰보다 규모가 큰 상황이다. 아울렛들이 규제 대상에 포함되면 이들 점포는 모두 영향을 받게 된다.

아울렛은 최근 유통업계에서 ‘홀로 성장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2016년말을 기준으로 국내 아울렛 시장의 규모는 10조원 가량. 매년 두자리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올해도 10% 이상의 고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 5% 미만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부진하는 백화점 업계에는 불황의 돌파구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아울렛 시장의 활로가 막힐 경우 백화점업체들의 부진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면서 “최근 교외형 아울렛은 서울 근교에 위치해 주말 수익이 많은데, 주말 영업을 규제하면 막대한 타격이 예상된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