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매출 20%p 이상 감소 대선후 사드문제 해결 기대 불구 중소형 면세점, 매장 축소까지 면세점 업계에 좀처럼 ‘봄’이 오지 않고 있다. 중국인 단체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수개월째 매출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업계는 빠른 시일 내 회복은 어렵다고 보고 있다. 실제 국내 면세점 업계의 지난 5월 매출은 답보 상태를 면치 못했다. 주요 면세점 매출 모두 지난 3월 중순 이후 평상시 대비 30% 넘게 줄어든 상태로 5월까지 이어진 것이다.
롯데면세점의 5월 2~3주차 매출 신장률은 지난해 동기 대비 25% 감소했다. 신세계면세점의 5월 매출도 지난 2월 대비 20~30% 줄어든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 3월 본격적으로 중국 당국의 사드 보복조치가 시작되면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급감했고, 이 상태가 이어지면서 면세점 업계의 실적 부진도 심화된 것이다. 롯데면세점의 경우 지난 5월동안 중국인 매출 신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40% 감소했다.
사실 5월은 새정부 출범으로 인한 ‘사드 보복’ 조치의 완화가 기대되던 때였다. 업계 관계자는 “전직 대통령이 탄핵되면서 사실상 공백 상태여서 외교문제로 풀어야 하는 사드 문제가 새정부 들어 급물살을 탈 것이란 기대가 있었던 건 사실”이라면서도 “아직 표면적으로 두드러지는 변화는 없어 중국인 단체관광객들에 내려진 금한령도 그대로인 것으로 안다”고 했다. 그는 “단체관광을 주관하는 중국 여행사들 동향을 보면 빨라도 오는 7월은 돼야 단체 관광객들이 움직이기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중소면세점의 경우 줄어든 매출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매장 축소에 나섰다.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 위치한 SM면세점 서울점은 최근 6개층의 판매층을 4개층으로 줄이는 축소 작업을 진행 중이다. 줄어든 2개층에 대해선 다른 용도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SM면세점 관계자는 “판매층 축소는 비용 최소화 취지에서 연초부터 검토해 온 부분”이라고 했다. SM면세점은 당초 시내면세점에서만 35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올1분기 매출액은 251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손실은 82억원에 달했다. 전년 대비 분기 매출이 줄고 영업손실은 늘어난 것이다.
업계는 이러한 출혈 상황이 언제 끝날지 주목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외국인 고객수가 꾸준히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면세점을 방문한 외국인 고객수는 지난 3월 전년 동기 대비 19.2% 감소한 데 이어, 지난달엔 평균 45.5%가 줄었다. ‘한산한’ 면세장이 석달째 계속되고 있지만 중국인 단체관광객들의 컴백은 요원하다.
면세업 업계 관계자는 “중국 당국의 사드 보복조치가 쉽게 풀리지 않으면서 면세점 매출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 와중에 면세점 규제 목소리만 크게 대두되고 있어 출혈 경쟁에 열세인 중소면세점 입장에서 어려운 건 사실”이라고 했다.
구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