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2014 브라질월드컵 개막전을 통해 본격적으로 막 오른 방송3사의 중계전쟁에서 안정환이 새로운 축구어록을 써내려가고 있다.

13일 오전 진행된 브라질과 크로아티아 경기에서 MBC는 김성주 캐스터를 필두로 2002 원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안정환‧송종국이 입을 맞췄다.

이날 대회의 첫 골은 월드컵 84년 역사상 터진 최초의 자책골이었다.

김성주 캐스터는 마르셀로의 자책골에 “소위 멘붕”이라며 당황스러워 하자 안정환 해설위원은 “마르셀로가 그럴 줄 누가 알았겠느냐. 이게 바로 축구의 묘미다. 마르셀로는 안타깝겠지만 보는 팬들에게는 재밌다”고 말해 웃음을 전했다.

네이마르가 동점골을 넣는 순간에도 안정환 위원은 어록을 써내려갔다. “느려요, 느려요”에 이른 “가랑이 슛 정말 대단합니다” 라는 해설이었다.

전반전을 끝낸 이후 김성주 캐스터는 만담을 시작했다. 안정환 위원의 ‘가랑이 슛’에 대해 “가랭이 슛, 전문용어입니까?”라고 묻자 안정환 해설위원은 머뭇거리다가 “전문 용어는 아니지만 수비수 가랑이 사이로 띄우는 슛”이라며 예능을 접목한 축구해설의 장을 열었다.

안 위원은 특히 브라질의 헐크 선수를 보며 “허리를 이용한 슈팅”, “화려한 플레이를 하진 않지만 득점력은 화려하다”, “ 브라질 수비수들은 공격수들과 구분이 안 될 만큼 공격력이 뛰어나다” 는 이색적인 표현과 축구선수로의 안목을 더한 해설을 전했다.

후반 26분엔 브라질의 프레드가 패널티킥을 얻어내자 “몸싸움이 없으면 축구가 아니거든요”라며 안정환 위원만의 독특한 화법을 사용했고, 오스카가 후반 46분 승리의 쇄기를 박는 골을 넣자 ‘발끝으로 차는 반 박자 빠른 슛’을 ‘코볼슛’이라고 하며 선수들만의 언어를 선보였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IBC에서 개막전 경기 중계를 모니터하던 서형욱 MBC 해설위원은 “두 번째 3인 중계인데 호흡이 참 잘 맞는다. 서로의 전문성을 살려주는 배려가 돋보이는 중계였다”며 “국적 불명의 언어가 난무하는 중계가 아니라, 우리말로 쉽게 풀어 차근차근 설명해주며 시청자들을 배려하는 중계였다”고 촌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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