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경기전망은 상·하방 균형 인플레이션 목표치 2%에 근접 노동시장·가계소비 등 체력 튼튼

일부선 “트럼프 정책 성패 따라 금리 인하 상황 될 수도” 경고 연준 보유자산 축소는 언급없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시장의 예상대로 5월 기준금리(0.75~1.00%)를 동결했다. 3년래 가장 낮은 성장률을 보였던 지난 1분기(0.7%)에 대해 “일시적”이라고 밝혀 올해 두 차례 더 올리기로 한 기존 금리인상 계획을 유지할 뜻을 내비쳤다. 다만 연준은 보유자산 축소 가능성은 언급하지 않았다.

3일(이하 현지시간) 연준은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틀째 회의를 마친 뒤 예상대로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FOMC는 성명에서 “1ㆍ4분기 성장둔화는 일시적인 것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단기적인 경기전망 위험은 대체로 (상방과 하방이) 균형을 잡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상황에 대해서도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에 근접하고 있고 노동시장의 호조가 지속되고 있다. 가계소비도 완만히 증가하는 등 기초체력의 튼튼함이 유지되고 있다”며 당초 목표한 금리인상 궤도를 유지하겠다는 점을 분명히했다.

시장은 6월 금리인상을 거의 확실시하는 분위기다. 6월 13~14일 FOMC에서 한 차례 금리를 더 올린 뒤 연말께 추가로 한 번 더 금리인상이 이어질 것이란 이전 전망이 강화되는 모습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움직임으로 볼 때 시장이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94%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FOMC 성명 발표 전만 해도 확률은 67%에 불과했다. 하지만 성명을 통해 1ㆍ4분기 둔화세가 일시적인 것이라는 연준의 평가가 나오면서 금리인상 확률이 94%로 급등했다.

루크 바톨로뮤 애버딘 자산운용 시장전략가는 “흥미로운 점은 연준의 최근 경기둔화 경시”라면서 “연준은 경기둔화가 일시적이며 펀더멘털은 여전히 탄탄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런던 ETX 캐피털의 선임 시장애널리스트 닐 윌슨도 “금리인상 경로를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 여러 연준 관계자들이 앞으로 수주일 동안 금리인상 전망에 대한 말들을 쏟아내기 시작할 것”이라면서 “연준은 재닛 옐런 의장 하에서 시장에 사전 경고하는 작업을 훌륭히 해 왔고, (금리를 올리기 전에) 긍정적인 성장전망을 자주 애기하는 한편 1ㆍ4분기 수치는 정말로 일시적인 것이었음을 입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6월 금리인상에 회의적인 의견도 있다.

CNN머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정책 성패에 따라 되레 기준금리를 내려야 하는 상황이 될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경고했다. 세제개혁안 등이 의회처리에 차질이 빚어지면 트럼프 행정부가 제시한 3% 성장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1분기에 맞먹는 낮은 경제성장률이 또 기록될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책변수가 있는 만큼 금리인상에 신중해야 한다“며 점진적 금리인상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연준은 시장의 관심이 쏠렸던 보유자산 축소 가능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3월 FOMC 회의에서 대부분의 위원은 연내 4조5000억달러(약 5000조원)의 자산 축소가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마켓워치는 이날 “연방 기금 금리의 정상화(normalization) 수준이 양호할 때까지 연준이 보유자산 축소를 보류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연준의 성명 이후 6월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미국 국채 수익률이 상승했고 달러가 강세를 보였다. 기준금리 변동에 가장 민감한 2년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이날 3.4bp(1bp=0.01%포인트) 오른 1.296%를 기록했고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 역시 2.32%로 4bp올랐다. 98대까지 떨어졌던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도 99.210으로 올랐다.

황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