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빈슨 한반도 재배치 이례적 금융시장 주식·채권 등 약세 北 태양절 도발 배제 못해 한반도 위기지수가 급격히 고조되고 있다.

미국의 핵 항공모함전단 한반도 재배치 등 대북압박 강화와 북한의 핵 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 가능성이 맞물리면서 한반도 4월 위기설마저 나돌고 있다. 금융시장에서 주식과 채권, 원화 환율이 일제히 떨어지는 ‘트리플 약세’가 나타나는가하면, 방독면을 비롯한 전시물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등 국민적 불안도 커졌다.

태양절(4월15일)을 앞두고 10일 금수산태양궁전광장에서 기념행사를 진행하는 모습.  [연합뉴스]
태양절(4월15일)을 앞두고 10일 금수산태양궁전광장에서 기념행사를 진행하는 모습. [연합뉴스]

미국은 애초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참가한 뒤 싱가포르에서 호주로 갈 예정이었던 항공모함 칼빈슨호의 기수를 돌연 한반도로 돌렸다. 칼빈슨호는 미 서해안 경비를 담당하는 3함대 소속으로 태평양을 관할하는 7함대 소속이 아닌 3함대 소속 항공모함이 보름여 시차를 두고 한반도에 재배치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의 미중 정상회담에서 중국이 북한ㆍ북핵문제에 협력하지 않는다면 ‘독자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한 뒤 이뤄진 조치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미국 내 대북 강경발언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코리 가드너(공화당) 미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시아ㆍ태평양소위 위원장은 10일(현지시간) “전문가들과 만나본 바로는 아무도 김정은 이후에 누가 자리를 잇게 될지 대답을 갖고 있지 않다”며 김정은 제거 이후 ‘포스트 김정은’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전날 한반도 비핵화를 원하지만 북한의 레짐 체인지(정권 교체) 목표는 없다고 한 것과 온도차가 난다. 그러나 미국내 조야에 널리 퍼진 북한과 김정은에 대한 불신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적잖은 함의를 지닌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북한은 칼빈슨호의 한반도 재출동 등 압박에 강하게 반발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이와 관련 파국적 후과를 운운하면서 “미국의 무모한 침략 책동이 엄중한 실천단계에 들어섰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미국이 감히 ‘선제공격’이니 ‘수뇌부 제거’니 하면서 군사적 선택을 한다면 그 어떤 방식에도 기꺼이 대응해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이 11일 최고인민회의 제13기 5차 회의와 15일 김일성 주석의 105돌 생일인 태양절, 25일 인민군 창건 85주년 등 대형 정치이벤트를 전후해 핵실험이나 ICBM 발사 등 전략적 도발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11일 국무회의에서 “북한이 오늘부터 시작되는 최고인민회의 등 여러 기념일에 즈음해 추가 핵실험 등 보다 중대한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도 있다”며 “군과 외교안보 부처에서는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대북 경계태세를 더욱 강화해 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이어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면서 “내주 초에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아시아 순방 첫 일정으로 우리나라를 방문해 한미간 대북정책 공조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신대원 기자/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