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예능 SBS ‘심장이 뛴다’<사진>가 폐지돼 많은 사람들이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실수로 폐지한 것도 아닌 이상 방송사가 자신의 기준과 의지로 폐지했던 프로그램을 다시 살리는 건 어렵다. 하지만 ‘심장이 뛴다’가 폐지된 이유를 한번쯤 돌이켜볼 필요는 있다.

SBS 예능국이 프로그램을 유지하는 데는 여러가지 기준이 있다. 가장 중요한 잣대는 시청률과 광고다. 시청률도 따지고 보면 광고라는 수익을 올리기 위한 수치로 활용된다.

‘심장이 뛴다’의 시청률은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평균 4.3% 정도 나왔다. 시청점유율은 9~12%다. 과거 같으면 이 정도의 시청률이면 충분히 폐지 사유가 된다. 하지만 평일 오후 11시 TV 시청 패턴이 변화됐음을 기억해야 한다. 시청률 6~7%로 시청률 1위를 기록하는 평일 예능이 얼마든지 있다. ‘심장이 뛴다’처럼 국민의 실생활에 반드시 필요한 공익예능은 시청률이라는 잣대로만 판단할 것이 아니라는 지적은 이제 공염불에 불과한 듯하다. 하지만 시청률만으로도 ‘심장이 뛴다’가 간단하게 폐지될만한 프로그램은 아니다.

또 하나 중요한 프로그램 존폐의 잣대인 광고는 항상 시청률과 비례하는 건 아니다. 시청률이 조금 낮아도 광고주가 좋아하는 프로그램이 있고, 시청률이 높아도 광고주가 꺼리는 프로그램이 있다. MBC ‘우리 결혼했어요’의 시청률이 낮아도 소비재를 생산하는 광고주들은 매우 좋아한다.

일반적으로 시청률이 높거나, 화제성이 높으면 광고가 많이 들어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두 가지가 모두 높으면 금상첨화다. 하지만 광고주에게 한가지를 고른다면 대부분 화제성을 택한다. 드라마건 예능이건 시청률은 안정적이더라도, 드라마가 끝나도 기사가 하나도 안나오거나 이슈가 되지 않는 콘텐츠는 광고주의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다.

‘심장이 뛴다’는 시청률은 낮을지 몰라도 화제성에 있어서는 여타 프로그램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기사도 많이 나오고, 화제성, 이슈성, 관심도 모두 높은 편이다. ‘심장이 뛴다‘가 폐지된다고 했을때 반대 서명운동이 나온 것이 하나의 예다. ‘심장이 뛴다’는 시대정신에 맞는 프로그램이어서 기자들도 자칫 놓칠 수 있는 인물이나 이슈를 다뤄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심장이 뛴다’가 언뜻 보면 화재나 교통사고, 심경근색 같은 응급환자, 주취자 문제, 집안에 갇히는 등 구조구난이 필요한 상황 등 몇 개의 유형의 사건사고가 반복되는 듯 하지만, 자세히 보면 각각의 ‘사람’이 보이고 ‘인생’이 보인다. 이게 모두 우리 가족, 우리 이웃의 이야기다. 모두 다른 이야기가 절절하게 우리에게 다가온다. 여기에 등장했던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는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 이에 야심적으로 시작한 ‘모세의 기적 캠페인’도 탄력을 받고 있던 터였다.

프로그램을 폐지할 때는 조금 더 세심하고 유연하게 잣대를 적용해야 한다는 사실을 ‘심장이 뛴다’ 사례가 말해주고 있다.

서병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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