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 1분기 영업익 3개월 전 比 -8.1% - ‘사드’ 보복 전방위 확산… 자동차에 ‘불똥’ - 2분기 실적도 ‘하향’… ‘어닝쇼크’ 우려 심화

[헤럴드경제=이은지 기자] 한반도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이 재계 전방위로 확산되면서 현대ㆍ기아자동차가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시장 판매 부진으로 3월 해외 판매량이 급감, 1분기 실적 컨센서스가 잇따라 하향 조정되면서 1분기 ‘어닝 쇼크’ 우려가 커지고 있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 1분기 영업이익(연결기준) 추정치(추정기관 수 3곳 이상)는 3개월 전 대비 각각 -8.1%, 6.5% 하향 조정됐다.

올해 초까지만해도 현대차와 기아차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1조4216억원, 6301억원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3개월 새 1000억, 500억원이 낮아져 1조3065억원, 5889억원까지 밀려났다.

4월 1분기 실적발표를 코앞에 둔 최근 일주일새에도 각각 -0.3%, -1.7% 하향 조정됐다.

순이익도 3개월 전 대비 각각 -4.9%, -14.4% 하향 조정됐고, 일주일 새에는 기아차만 -1.9%가 추가로 조정을 거쳤다.

올해 초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으로 멕시코 공장 관세 폭탄 우려에 더해 중국의 사드 보복이 자동차 업계에까지 ‘불똥’이 튀면서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쇼크에 대한 우려로 번지고 있는 양상이다.

전날 업계에 따르면, 현대ㆍ기아차는 지난달 중국에서 7만2032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52.2% 감소했다. 현대차는 5만6026대로 44.3% 감소했고, 기아차는 1만6006대를 판매하는데 그쳐 무려 68.0%가 쪼그라들었다. 현대ㆍ기아차의 중국 월간 판매실적이 10만대 이하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2월(9만5235대) 이후 처음이다.

이 같은 판매량 감소는 사드 배치로 인해 중국 내에서 한국 제품에 대한 불매 분위기가 퍼진데 따른 것으로, 현대차는 급기야 지난달 24일부터 전날까지 연간 30만대를 생산하는 허베이성(河北省) 창저우(滄州) 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기에 이르렀다. 중국은 국내외를 통틀어 자동차 판매 비중이 가장 높은 나라로, 보복 조치가 심화할 경우 현대ㆍ기아차의 타격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자동차 대장주들이 힘을 쓰지 못하면서, 자동차 섹터 영업이익도 큰 폭으로 하향 조정을 거쳤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경기 관련 소비재 중 자동차 섹터의 1분기 영업이익(연결기준) 추정치(추정기관 수 3곳 이상)는 3개월새 9.4% 줄어든 3조2129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 달 전 대비로는 4.45%가 쪼그라든 셈이다. 지난해 1분기는 3조318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로는 3.17% 줄어들었다.

코스피 상장사가 올해 최대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기대되면서 컨센서스도 삼 개월 전 대비 7.88%, 한달 전 대비 2.26% 상향조정되고 있는 것과 대조된다.

2분기 영업이익도 3개월 전 대비 현대차는 -7.6%, 기아차는 -6.2% 하향조정, 일주일 새에도 -0.4%, -1.4% 조정을 거치면서 1분기 실적 부진이 2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시장은 내다보고 있다.

이에 증권사들은 실적 전망치와 더불어 목표주가를 잇따라 내리고 있다. 올해 기아차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한 증권사는 총 14곳으로, 목표주가는 4만원까지 하향 조정했다. 현대차는 하향조정이 3곳에 그쳤으나, 대부분 올 초 목표주가를 유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5년간 현대차와 기아차 주가는 각각 26.1%, 44.2% 하락했다”며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글로벌 경쟁에서 탈락했다는 평가는 시기상조지만, 환율과 파업, 모델 경쟁력 약화로 주가가 많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의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자동차 관련 계열사 4개사의 1분기 실적은 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할 전망”이라며 “1, 2월 기아차 판매부진에 사드 여파로 현대차까지 영향을 미쳐, 특히 기아차는 주력SUV 노후화, 중국과 멕시코 판매 부진 등 악재가 장기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