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 첫번째 ‘카톡왔숑’. “마크맨 여러분~~. 안녕. 저 안희정임다.” 지난달 27일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호남권 선출대회. 문재인 후보가 60.2%의 득표율로 압승을 거둔 날, 안희정 후보는 처음으로 마크맨(전담 기자) 단톡방에 등장했다. 본인이 맞음을 확인하는 ‘인증샷’도 보내줬다. 기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무려 82건의 환영, 격려, 감사 인사가 쏟아졌다. 단톡방 인원은 보좌진 포함 139명이다. 안 후보는 “여러분 승부는 지금부터 ㅋㅋㅋ”, “힘내세요”, “그리고 변함없는 응원 부탁드립니다” 등으로 간간히 대화를 이어간 뒤 “저는 부산 갑니다. 즐저~~”로 마무리했다.
#. 두번째 ‘카톡왔숑’. “마크맨 기자단 여러분, 고맙습니다.” 안 후보의 카톡이 전해진 뒤 15분 후 이재명 후보가 마크맨 단톡방에 나타났다. 이 후보는 유력 대선주자 중 유일하게 ‘텔레그램’을 이용한다. 마크맨 단톡방에는 보좌진, 캠프 인사를 포함해 165명이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이 후보도 ‘SNS대통령’답게 자신의 이름으로 마크맨 단톡방에 가입했다. 기자단에게 직접 메시지를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후보는 “좀 더 커다란 이변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기대에는 못 미쳤지요?^^ 그렇지만 여론조사를 뒤엎는 의미있는 결과를 냈습니다. 모두 여러분들이 애써주신 덕분입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더 극적인 경선을 만들어내겠습니다!^^”는 메시지로 인사했다. 30명의 기자들이 답 메시지를 보냈다. 이 후보는 1시간 후 “모두 감사합니다ㅎㅎ”로 한 번 더 등장했다.
#. 세번째 ‘카톡왔숑’. “문재인 입니다.” 호남권에서 압승한 문 후보는 충청권 성적표를 받아들고 난 뒤 마크맨 카톡방에 등장했다. 29일 오후 캠프 대변인인 김경수 의원을 통해 메시지를 전했다. “마크맨 여러분의 기대와 성원으로 호남과 충청에서 의미있는 승리를 거뒀습니다. 고맙고 감사합니다. 앞으로 함께 할 시간이 많을 겁니다. 애쓰시는 여러분의 얼굴 알아보고 기억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잠자리, 밥자리 늘 불편하고 고생하시는 것 잘 알고 있습니다. 항상 건강 챙기시기 바랍니다. 저 역시 남은 경선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문 후보는 이동하는 차 안에서 직접 휴대전화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인증샷도 올렸다. 105명(보좌진, 캠프 인사 포함) 중 10명이 화답했다. 한 언론은 ‘문 후보는 평소 취재진과 소통이 많지 않다는 평가를 들었는데 이제는 달라지겠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본 기자는 마크맨이 된 지 두 달됐다. (적응기여서 어느 후보에게도 답 메시지를 보내지 않았다.) 후보들이 마크맨 카톡방에 처음 등장했다는 사실에 내심 놀랐다. 보수정권이 들어선 이후 대통령은 늘 대국민 소통 문제를 드러냈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이명박 전 대통령도 ‘불통 정치’로 민심을 잃었다. 차기 정권은 진보진영이 잡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기자들은 정치인이 접하는 ‘첫번째 국민’이다. 긴장관계는 유지하되 소통은 활발해야 한다. 후보자 신분일 때 소통을 안하면 대통령이 됐을 때 안봐도 ‘비디오’다. 우려가 기우에 그치길….
test10298@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