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기훈ㆍ이수민 기자] “정부가 박상중 목사를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으로 임명한 데 이어 낙하산 인사가 계속되고 있다. 이번 6ㆍ10 민주항쟁 정부기념식에 불참하고 임명이 철회될 때까지 싸움을 이어나가겠다.”

10일 이호윤(52)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불법임명거부 국민대책위(국대위) 상황실장은 “정부가 대화 의지 없이 일방적으로 인사를 밀어붙이고 있다”며 단호히 말했다.

결국 이번 6ㆍ10 민주항쟁 기념식은 정부와 민간 주도로 나뉘어 열리게 됐다.

민주화운동 관련 단체들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박상중 이사장 임명 등에 반발해 정부기념식에 불참을 결정했다. 이들은 10일 오후 5시 서울 중구 정동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대강당에서 민간 주도 기념식을 따로 갖는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직원 역시 이날 성명을 내고 정부기념식 불참 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최근 정부가 비민주적인 임원 인사를 강행하면서 (기념식을 준비하던) 영광과 자부심이 처참하게 짓밟히고 있다”고 성토했다 .

이들은 또 “민주적 절차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정해진 임원들이 민주주의의 역사를 기념하고 정신을 계승할 수 없음은 너무나 자명하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5ㆍ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이어 6ㆍ10 민주항쟁 기념식도 ‘반쪽’ 행사로 전락하며 정부와 민주화운동 관련 단체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이호윤 국대위 상황실장은 박상중 이사장 임명에 대해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를 공개지지한 인물이 임명돼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의 정치 중립성이 훼손됐다”며 “임원추천위원회에서 추천한 인물 가운데 임명을 하는 절차를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이뤄진 낙하산 인사”라고 꼬집었다.

이 상황실장은 “박 목사가 임명된 뒤에도 이사 7명, 감사 2명이 선임됐는데 이들 역시 박 이사장과 개인적 친분이 있는 뉴라이트 계열 인사”라고 그는 주장했다.

이어 “이명박 정부 때에도 대화를 통해 이사장을 선임해왔는데 정부가 대화없이 일방적으로 낙하산 인사를 내리 꽂는 방식이 문제를 키웠다”고 지적했다.

이 상황실장은 “이 같은 인사는 불법이고 원천무효”라며 “대통령 사과와 안행부 장관 사퇴가 이뤄질 때까지 계속 시민사회단체들과 연대해 반대 투쟁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광주에서 열린 지난 5ㆍ18 기념식에는 국가보훈처가 ‘임을 위한 행진곡’ 5ㆍ18 기념노래 지정ㆍ제창을 거부한 데 반발해 유가족과 시민단체들이 불참했다.

민주화기념사업회 등은 지난 2월부터 이사장 임명 철회 농성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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