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ㆍ4 지방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압도적인 표차로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를 꺾을 수 있었던 데에는 서울에서 전통적으로 새누리당의 표밭으로 꼽히는 강남권에서 선전한 점도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박 후보는 55%가 넘는 득표를 거두며 상대 정 후보를 눌렀다. 특히 박 후보는 서울시 총 25개 구 가운데 22개 구에서 정 후보보다 앞서 득표율을 얻으며 완벽한 승리를 차지했다. 다만 박 후보는 서초구, 강남구, 송파구 등 새누리당의 표밭인 강남 3구에서 정 후보에게 뒤졌다. 다만 표차가 크지 않았다는 점 덕에 비교적 넉넉한 표차로 당선됐다.
박 후보는 강남 3구 가운데서도 송파구에선 서초 강남구와 달리 근소한 차 열세를 보였다. 전통적 새누리당 강세 지역임을 고려하면 이변이란 해석이다. 박 후보는 개표 기간 내내 불과 1~2%차이로 보이며 정 후보와 아슬아슬한 박빙 승부를 펼쳤다. 반면 서초구에선 7~8%차이를, 강남구에서도 개표기간 내내 줄곧 10% 안팎의 표차로 뒤졌다.
이같은 박 후보의 강남 3구 득표율은 지난 2010년 치뤄진 6·2지방선거와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와 비교해보면 변화한 표심을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는 208만6127표를 얻으며 득표율 47.43%를 차지하며 서울시장에 당선됐다. 이에 맞선 한명숙 민주당 후보는 205만9715표를 얻어 득표율 46.83%를 얻었다. 0.6%포인트 차이밖에 나지 않은 오 후보의 아슬아슬한 신승이었다.
2011년 치뤄진 보궐선거 역시 이와 비슷한 양상이었다. 당시 맞붙었던 박 후보는 53.3%의 지지를 보이며 46.3%를 차지한 나경원 후보에게 승리했지만 강남 3구에서는 역시 열세를 기록했다. 나 후보는 서초구에서 60.12%, 강남구 61.33%, 송파구에서 51.64%를 얻으며 박 후보를 압도했다.
앞서 펼쳐진 이런 상황과 비교해 봤을 때 박 후보의 이번 6·4지방선거에서의 강남 3구 득표율은 상당한 성과인 셈이다. 최대 20% 이상 벌어지던 득표율 차이를 최대 10%까지 줄인 것이다. 새누리당이 투표 직전 우려했던 강남 3구의 표심 변화가 실제로 가시화된 셈이다.
정태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