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테러ㆍ비방댓글 통제 안돼 -‘이간책’으로 악용될 수도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도움이 안되는데 달리 대책도 없고…”
‘문빠’를 놓고 더문캠(문재인 예비후보 선거 캠프)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문빠는 문 후보의 열성 지지층이다. 이들은 문 후보와 뜻이 다른 세력에게 ‘문자테러’로 위협한다. 경쟁 후보의 기사에는 악의적인 댓글로 여론을 조작한다. 문 후보에 대한 관심이 잘못된 방법으로 표출되는 것이다.
문 후보가 공개적으로 자제해줄 것을 요청하고, 더문캠도 ‘성숙한 시민의식’을 호소했지만 알아듣는지도 알 수가 없다. 캠프 관계자는 8일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인터넷이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오가는 소통을 통제해서도 안 되지만 통제할 방법도 없다”면서 “모니터링도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더문캠은 문빠가 문 후보의 공식 팬클럽과 전혀 다르다고 보고 있다. 이 관계자는 “그것을 일로 삼아 하는 분들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자메시지를 보내거나 댓글을 다는 ‘전문 조직’이 있을 것이라는 의심이다.
문제는 문빠의 ‘일탈행동’을 막을 수 있는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점이다. 캠프 관계자는 “당신들(문빠)이 좋아하는 후보에게 도움도 안되고 당에도 도움이 안된다고 얘기하고 있다”면서 “저희 입장이 난처하다”고 말했다.
본선으로 갈수록 ‘독’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캠프 내부에서 ‘제2의 국정원 댓글 사건’이 거론되는 이유다. 이 관계자는 “누가 어떤 의도를 갖고 저런 일을 한다고 의심할 수 있다”면서 “나의 팬인 것처럼 행세하면서 경쟁자를 격하게 욕하는 ‘이간책’을 쓰는 사례도 실제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특정 세력이 문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한 심리전으로 악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유사한 사건이 최근 이재명 후보 측에서 발생했다. 지난달 28일 문 후보의 페이스북 메시지에 이 후보의 계정으로 클릭된 ‘화나요’ 이모티콘이 확인되면서 양쪽 캠프가 뒤집어졌다. 이 후보 측 대변인인 제윤경 의원은 즉각 해명자료를 내고 “이 후보는 간담회 중이었고 캠프 관계자 그 누구도 그런 일을 하지 않았다”면서 ‘해킹 소행’을 의심했다.
실제로 이 후보의 SNS 팬클럽인 ‘손가락혁명군’과 문빠는 ‘가짜뉴스’를 만들어내며 온라인상에서 수시로 부딪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선레이스가 격해질수록 이보다 큰 ‘대형사고’도 가능하다는 게 각 캠프 안팎의 시각이다. 다른 관계자는 “답답하고 걱정스럽다”면서도 “지성에 호소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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