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단순한 청년 문제아냐 성인이 돼서도 부모의 품을 떠나지 못하는 ‘캥거루족’의 증가는 단순한 청년 문제만으로 봐선 안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가장 큰 문제는 ‘세대의 재생산’이 막힌다는 것이다. 자립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이 결혼을 늦추거나 포기하면서 출산률이 저하되는 것은 이미 십수년전부터 꾸준하게 제기돼 온 문제다. 고령화를 넘어 초고령화를 향해 가는 인구구조 속에서 미래를 책임질 다음 세대의 맥이 약해진다는 점에서 ‘캥커루족’의 심각성이 크다.

더불어 경제 활동 중단을 앞두거나 이미 은퇴한 부모세대가 자녀들의 뒷바라지 때문에 본인들의 노후 준비에 소홀해질 수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공적연금이 노후를 온전히 책임지지 못하는 현 상황에서 부모세대의 자녀 뒷바라지는 고령층 빈곤으로 이어질 개연성이 충분하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취업에 실패한 청년은 말할 것도 없고, 취업에 성공하더라도 천정부지의 주거비, 생활비 탓에 분가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봤다.

이 교수는 그러면서 “일자리가 늘어나는게 가장 좋은 해결책이지만, 현 경제 상황에서 쉽지 않아보인다”며 “유럽의 유스 개런티, 서울시의 청년활동보장 등 청년들의 기를 살려줄 수 있는 사회적 지원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청년들의 근본적으로 자립할 수 있을 정도의 ‘질 좋은 일자리’가 늘어야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최근 한 통계를 보면 대졸 신입사원의 28%가 입사 1년 이내 회사를 그만두는 것으로 나왔다.

조기 퇴사자 5명중 1명은 ‘급여.복리후생 불만’을 이유로 들었다. 취업에 성공해도 경제적 자립을 이루기는 쉽지않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오상봉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캥거루족의 증가는 일자리 확대 자체보다 자기 스스로 생활을 꾸릴 수 있을 정도의 경제적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질 좋은 일자리 부족에 따른 것이 더 크다”고 진단했다.

오 연구위원은 그러면서 “민간 부문의 좋은 일자리가 만들어지려면 경제 상황이 해결돼야 하는데 이는 몇몇 대책만으로 해결될 게 아니다”며 “정부가 예산을 들어 만드는 공공부문의 일자리 대책 역시 단기적으로 효과를 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원샷으로 그칠 공산이 커 보인다”고 봤다.

유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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