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남주 기자]중견 제약회사에서 과장으로 근무하는 박호영(35) 씨는 소주와 맥주를 섞어 마시는 소맥 폭탄주 마니아다. 직장 동료와 술을 마실 때나 거래처 직원을 접대할 때도 언제나 소맥 폭탄주가 빠지지 않는다. 폭탄주를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금새 친숙한 분위기를 만들 수 있는 데다 술자리 비용도 적게 소요된다는 점이 박 씨가 소맥 폭탄주를 선호하는 주된 이유다.

박 씨같은 소맥 폭탄주를 즐기는 애주가들이 늘어나자 아예 소맥 폭탄주를 고정 메뉴로 판매하는 주점까지 등장할 정도다. 소맥 폭탄주가 새로운 음주문화로 자리매김한 것처럼 주류 및 건강음료를 혼합해 마시는 믹싱주가 확산되고 있다. 심지어는 두가지 식품을 혼합해 색다른 상품으로 육성하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최근 술 한잔을 마시더라도 건강을 생각하는 웰빙족이 늘어나면서 저도주와 건강식품을 섞어 마시는 ‘웰빙 믹싱주’ 수요도 덩달아 급증하고 있다.

웰빙 믹싱주의 대표주자는 배상면주가의 ‘느린마을막걸리’와 한국야쿠르트의 ‘쿠퍼스’ 발효유를 섞어 마시는 ‘느막퍼주’다. ‘느막퍼주’는 건강에 좋은 막걸리와 발효유의 조합인 데다 알코올 도수가 낮고 새콤한 맛까지 느낄 수 있어 등산객의 등정주나 골퍼의 갈증해소용 술로 인기다.

꿀막걸리와 꿀동동주에 이어 최근엔 맥주에 꿀을 넣은 꿀맥주도 등장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즐겨 마신 술로 유명세를 탄 꿀맥주는 봉구비어, 폼프리츠 등 맥주전문점에서 인기 메뉴로 판매중이다. 맥주(350㎖) 기준으로 꿀 2큰술 섞어 넣은 뒤 냉동실에 15분간 얼리면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꿀맥주는 숙취를 예방할 수 있다는 소문을 타고 급속히 퍼지고 있다.

맥주에 토마토주스를 1:1로 혼합해 만드는 ‘레드아이’도 요즘 색다른 맛을 즐기는 젊은 애주가들 사이에서 주목받는 해장 칵테일이다. 맥주의 진한 맛에 토마토의 청량감까지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데다 토마토의 성분이 숙취에 효과적일 것이란 인식이 레드아이의 인기를 키우는 이유다.

배상면주가 관계자는 “웰빙 바람이 확산되면서 주류시장에도 건강지향형 웰빙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위스키나 보드카, 소주 대신 알코올 도수가 낮은 막걸리나 맥주에 발효유, 꿀, 토마토 등을 혼합하는 웰빙 믹싱주 수요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웰빙 믹싱주가 술과 식품의 조합이라면 식품과 식품을 결합해 전혀 색다른 식품으로 등장해 주목받는 경우도 있다. 바로 두가지 식품을 결합시킨 믹스매치(mix-match) 상품이다. 카레와 라면을 접목시킨 오뚜기의 카레라면이 식품시장을 대표하는 믹스매치 상품이다.

오뚜기는 국물 맛은 분말 스프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면발에 강황을 섞은 라면 면발을 지난 4월 독자 개발했다. 특히 기존 라면과 달리 굵고 납작한 면발을 채택해 카레향이 가장 잘 배여들면서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을 느낄 수 있는 게 카레라면의 장점이다. 동원F&B의 ’고추 참치캔‘도 참치캔 제품에 고추를 결합시켜 소비자 입맛을 공략하는 데 성공한 가공식품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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