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면세점·호텔·카지노 등 관련주 비중축소 고려해야
국내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바어체계) 배치결정에 대한 중국의 ‘몽니’가 거세지는 가운데, 지난해 하반기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끊임없는 증시의 위협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중국의 사드 보복이 상반기 중 강화되고 적어도 11개월 이상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이에 따른 대응전략으로 중국 소비관련주 비중 축소, 대(對)중국 노출도가 적은 업체에 투자하는 전략 등을 조언하고 있다.
▶중국 사드 보복 예상기간, ‘11개월’=3일 유진투자증권은 과거 일본의 사례를 통해 중국의 사드 보복이 국내에 지속되는 기간을 예측하기도 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12년 일본과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 당시 일본 관광상품 판매 금지 조치를 내린바 있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2012년 8월부터 반일시위가 시작됐으며 중국이 일본 관광상품 판매 금지에 나서면서 방일 중국인 수는 그해 11월부터 이듬해인 2013년 4월까지 6개월 동안 31.2% 급감했다. 하지만 이후 감소폭이 점차 줄어들며 11개월 이후 평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영훈 연구원은 “본 사례를 통해 관광상품 판매 금지 이후 회복되는데 걸리는 시간은 11개월 수준이었음을 파악할 수 있다”고 전했다.
▶사태 장기화, 상반기 중 강화 가능성=중국의 사드 보복은 지난해 하반기 사드 배치 결정(7월 8일) 이후 강화되고 있다. 대략적인 시점에 대해 올 상반기중 더욱 그 강도는 거세지고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사드 보복 제재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중국이 안보적 핵심 이해와 이익을 침해한 경우 강경한 대응을 상당기간 지속했음을 감안하면 이번 사드 이슈도 단기 이벤트는 아니다”고 진단했다.
그는 “한미 국방당국은 올해 5~7월 중 사드배치를 완료할 수 있다고 언급하고 있다”며 “상반기 동안에는 중국의 사드 보복 제재가 더욱 강화될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中 소비 관련주 타격=여러 전문가들은 롯데와 같은 중국 내수주, 중국 노출도가 높은 업종이나 종목들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면세점, 카지노 등 인바운드 산업은 중국인 관광객의 실적기여도가 높아 중국인의 한국 관광 제재가 본격화되면 직접적인 영향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지난해 매출규모 12조7000억원 가운데 외국인 매출이 67%에 달하는 국내 면세점은 중국인 매출 비중이 높아 직접적인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 연구원은 “중국인 쇼핑객의 경우 인당 구매액이 크고 절대 방문객수가 많아 중국인 매출 의존도가 절대적”이라고 짚었다. GKL과 파라다이스같은 카지노 관련 업체들도 중국인 매출 의존도를 고려하면 이익감소가 예상된다.
▶대응전략 ‘중국은 피하라’=전문가들은 이같은 증시 상황에 대한 투자전략으로 ‘회피’를 꼽고 있다.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성이 높아진 만큼 중국과 관련한 종목이라면 피하라는 것이다.
이경민 연구원은 “중국의 제재를 타개할 뚜렷한 해결책이 없다”며 “중국 정부가 언제, 어떤 산업에, 어떻게 제재조치를 가할지 가늠하기 어렵고 공식적인 규제보다는 비관세 장벽을 높이는 조치를 강화해나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 소비관련주, 중국 매출비중이 높은 화장품, 카지노, 호텔, 면세점 관련주 비중축소 ▷중국 노출도는 높지만 종목별 격차가 큰 여행, 음식료, 유통, 소프트웨어, 미디어 업종의 옥석가리기 ▷중국 재수출 비중이 높은 정보기술(IT), 비철금속, 화학업종 비중확대 등을 투자전략으로 제시했다.
문영규 기자 /
ygmoo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