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순식 기자] 지난해 국내은행들의 당기순이익(대손준비금 전입전)이 2015년 대비 1조4000억원 급감한 3조원으로 집계됐다.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등 일반은행의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1조4000억원이나 늘었지만,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특수은행들의 적자폭이 2조9000억원이나 급증하며 전체적인 은행 손익의 감소를 가져왔다. 가계대출에 집중한 시중은행과 구조조정에 발목이 잡한 특수은행 간의 엇갈린 운명이 실적으로 적나라하게 드러난 셈이다.

▶ 주담대로 대출 자산 키운 은행 이자이익 급증= 지난해 은행들은 시중은행들을 중심으로 경쟁적으로 대출 자산을 늘리며 이자이익을 키웠다. 6일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국내은행의 2016년도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1300조를 넘어선 가계대출의 확대에 따라 대출 운용 자산이 106조9000억원이나 늘었다. 이에 따른 지난해 은행들의 이자이익은 34조4000억원으로 전년(33조5000억원)대비 9000억원이나 늘었다. 순이자마진(NIM)이 2015년1.58%에서 지난해 1.55%로 오히려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을 늘린 게 이자이익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1.55%의 순이자마진은 역대 최저수준이었다.

▶ 조선ㆍ해운업에 발목 잡힌 국책은행= 지난해 은행권의 대손비용(대손준비금 전입액 반영전)이 크게 늘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들의 조선ㆍ해운 구조조정 여파가 크게 작용했다. 대우조선해양과 한진해운 등 굵직한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관련 대손충당금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은행권의 대손비용은 11조8000억원으로 전년의 10조7000억원 1조1000억원 증가했다.증가폭은 10.3%에 달한다. 일반은행의 대손비용은 전년대비 1조1000억원 감소했으나, 특수은행의 대손비용이 조선업에 대한 충당금 적립 등으로 전년대비 2조2000억원이나 늘었다.

▶비이자 이익 키운다더니…죽 쑨 은행들= 은행들은 경쟁적으로 비이자수익의 확대를 외쳐왔지만, 지난해 성적표는 형편없었다.지난해 국내은행의 비이자이익은 4조9000억원으로 전년(6조원)대비 오히려 1조1000억원 감소(18.3%↓)했다. ATM 수수료 등을올렸음에도 수수료 관련 이익은 4조6000억원으로 전년의 4조9000억원 대비 3000억원 줄었으며, 유가증권관련이익도 2조3000억원으로 전년(2조7000억원)대비 4000억 감소했다.

이밖에 지난해 은행권의 인건비는 14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일부은행의 명예퇴직 영향으로 전년의 14조4000억원 대비 2000원 증가했으나,물건비(7조8000억원)는 전년(8조1000억원) 대비 3000억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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