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드이슈 외면한 채 美·日 사업만 ‘눈길’ 무역업체 “중국 수출 사각지대에 놓인 느낌”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이 노골화되고 있지만, 국내 기업의 해외 사업을 지원하는 KOTRA(사장 김재홍)와 한국무역협회(회장 김인호) 등은 침묵을 지키고 있어 눈길을 끈다. 중국과 중ㆍ장기적인 사업 관계를 감안한 ‘전략적 침묵’으로 이해되지만, 중국을 외면하고 애써 미국과 일본 시장에 집중하는 모습은 국내 수출 기업들이 느끼는 위기감과는 상당한 온도차가 있다는 지적이다.
수출 지원 공공 기관인 KOTRA는 최근 중국의 사드 보복과 관련해 공식적 입장은 물론 비공식적 입장에 대한 언급도 꺼리고 있다. 이는 중국 현지에 진출해 있는 17개 무역관의 향후 중국 정부와의 관계를 감안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한 데 따른 것으로 전략적 침묵으로 이해된다. KOTRA 관계자는 “중국과 중장기적인 관계를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며, “사드 보복에 대응한 언급을 자제하기로 했으며, 그러한 것이 국익에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실제로 KOTRA 측에서는 최근 미국과 일본 관련 소식에 집중할 뿐 중국 관련 소식은 외면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KOTRA는 지난주 유럽 MWC와 K9 자주포의 핀란드 수출, 일본 대여서비스 등에 집중하며 중국의 사드 이슈를 비껴가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주에도 중국의 사드 보복 이슈는 제외한 채 미국 실리콘밸리 게임전시회, 오사카 한국인재 채용박람회, 수출 사례 및 수출 비결 등을 부각시킬 계획이다.
지난달 24일에는 한-중 비지니스 파트너링 포럼 개최 소식을 알리며 ‘한국과 중국이 기술 협력을 위해 뜨거운 맞손을 잡았다’고 알리기도 했으며, 이후 중국 베이징 ICT 지원센터 입주업체 모집, 중국 중부지역 ICT 시장 공략 설명회 등 한-중 사드 갈등과는 거리가 있는 주제의 사업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민간 영역의 무역 지원 단체인 한국무역협회 역시 중국 사드 보복과 관련해서는 직접적인 대응은 자제한 채 소나기가 빨리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눈치다. 회원사에 대한 중국의 사드 보복이 구체화되고 있지만, ‘중국 지방 양회를 통해 본 2017년 중국 경제’ 방향에만 관심을 보이고 이렇다할 대응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무협은 이번주에도 중국 이슈를 배제한 채 4차 산업혁명과 주일 한국기업의 비지니스 환경 조사, 미국 통상정책 변화와 우리기업의 대응, 해빙무드 맞은 러시아경제와 우리기업의 대응 방안에 집중할 계획이다.
자동차 부품 업계 한 관계자는 KOTRA와 무역협회의 이 같은 전략적 침묵에 대해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정작 필요할 때 가동될 수 있는 대응책이 없다는 점에서 중국 수출 업체로서는 사각지대에 놓인 느낌”이라고 전했다.
박도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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