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혜정 인턴기자] 서울 이태원 근처 주택가에서 마약 제조 시설을 차려 놓고 필로폰을 제조해 판매한 30대 남성과 이를 유통하거나 투약한 이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2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따르면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30대 남성 A 씨 등 12명을 구속됐다. 또 대학생 유모(25) 씨 등 38명을 불구속 입건됐다.

A 씨는 지난해 5월 서울 용산구 보광동에 지하 공장을 차린 뒤, 같은 해 11월부터 최근까지 필로폰 500g 가량을 만들어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3개월 동안 제조된 필로폰 500g은 한 번에 1만 6000명 이상이 투약할 수 있는 엄청난 양이며 시세는 16억 원 정도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명문대에서 미술을 전공한 A 씨는 졸업 후 취직이 어렵자 인터넷 등에서 직접 마약 제조 방법을 배워 팔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A 씨는 해당 공장을 접착제 등 화학약품을 사용하는 목공예 공장으로 위장했다.

필로폰 제조 과정에서 심한 악취가 났지만 이를 화학약품 냄새로 오해하도록 만든 것이다.

또 외부에서 공장 내부를 들여보지 못하도록 입구와 환풍시설을 제외한 모든 곳곳을 벽으로 막았다.

필로폰 제조 시에는 방독면을 쓰고 작업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 결과 A 씨는 일반 의약품에서 추출한 성분을 이용해 필로폰을 만들고서 소셜미디어나 텔레그램 등 온라인 메신저를 통해 팔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구매자 가운데는 공무원이나 대학생, 교사까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A 씨는 최근 일부 구매자가 황 씨에게 산 필로폰을 텔레그램 등에서 되팔다 구매 희망자로 위장한 마약수사 전담팀에 덜미가 붙잡혀 검거됐다.

경찰은 공범자를 계속해서 수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