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달걀 · 우주여행 · 인공섬 · 노화방지…천문학적 비용 들여 ‘신의 영역’ 무한도전 사업성 무궁무진…전세계 지원자 잇따라

[특별취재팀ㆍ염유섭 인턴기자]심해탐험과 우주여행. SF영화에서나 볼 법한 일들이 실제 구현을 앞두고 있다. 그것도 정부나 과학자가 주도하는 프로젝트가 아닌, 기업가들이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 투자하는 사업이다. 돈키호테가 연상되는 허무맹랑한 사업이 잘 될까 싶지만, 10여분 남짓한 우주경험에 수억원을 내겠다는 지원자들이 줄을 설 정도로 ‘호황’이다.

대기업이 ‘사업성’이란 명목하에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는데 몸을 사리고, 재벌가 자제들이 도전하는 사업이 빵집 정도에 불과한 국내 실정을 생각하면 해외 슈퍼리치들의 과감한 도전은 오히려 경탄을 자아내게 한다.

슈퍼리치들이 미래산업으로 눈을 많이 돌리는 분야는 우주여행이다. 우주여행을 기획하는 기업만 해도 4곳으로, 우주 산업의 패권을 쥐기 위한 슈퍼리치들의 경쟁이 벌써부터 치열하다.

2011년 ‘버진오션 프로젝트’란 이름으로 심해탐험 사업을 벌였던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은 2004년부터 ‘버진 갤럭틱’이란 이름의 우주여행 사업을 추진 중이다.

버진그룹의 우주선 ‘스페이스십2’는 최근 캘리포니아 모하비 항공 우주기지에서 시도한 세번째 시험 비행에서 21㎞ 상공에 도달, 성공적인 결과를 냈다. 지난달에는 상업 우주여행 계획에 대한 정부 승인도 얻었다. 사업에 속도가 붙으면서 브랜슨 회장의 공언대로 올 연말에는 첫 상업 비행이 이뤄질 전망이다. 장소는 미국 앨버커키 남쪽에 있는 뉴멕시코 우주공항이 유력하다.

이 우주여행 상품은 최대 고도 110㎞ 지점에서 지구의 풍경과 우주를 직접 관찰하고, 무중력 상태를 체험하는 등의 프로그램(?)으로 짜여졌다. 첫 비행에는 브랜슨 회장과 그 가족들도 참여한다. 탑승권 1장에 25만달러이고, 보증금 7000만달러까지 내야 하는 우주 여행에 톰 행크스, 안젤리나 졸리, 저스틴 비버 등을 비롯한 600여명의 신청이 쇄도했다. 사업성으로 봐도 ‘대박’이다.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의 CEO 엘론 머스크도 ‘우주 전쟁’에 발을 디뎠다. 머스크는 10년전 벤처기업 ‘스페이스 X’사를 세워 2006년 우주발사체 ‘팰컨 1호’를 쏘아올리며 우주비행 프로젝트를 차곡차곡 진행해갔다.

지난해에는 ‘팰컨 9호’ 로켓이 통신위성을 성공적으로 궤도에 진입시키며 세계를 놀라게 하더니, 올해는 유인우주선 ‘드래곤2 프로젝트’를 공개하며 우주비행의 꿈을 앞당겼다.

우주여행이 괴짜 기업인들의 각축장이라고 해서 사업성이 없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스페이스X는 로켓 발사 비용을 나사에서 들이는 비용의 평균 금액(30억달러)보다 10분의 1(3억달러)로 줄였다. 나름 ‘가격경쟁력’이 있는 사업인 셈이다.

민간 우주여행사 엑스코 에어로스페이스의 CEO인 제프 그리슨은 가격 부담을 더욱 낮췄다. 버진 갤럭틱 상품은 25만달러인데, 엑스코 상품은 훨씬 저렴한 10만달러의 비용으로 25분 정도 우주에 머무를 수 있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도 ‘블루 오리진’이란 민간 우주여행사를 설립, 조만간 여행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말 그대로 ‘먹거리’에서 ‘미래 먹거리’를 찾는 슈퍼리치들도 많다. 구글 창업주 중 한 명인 세르게이 브린은 ‘시험관 소고기’ 개발에 25만유로(한화 3억7000만원)를 투자했다. 시험관 소고기는 소의 줄기세포를 배양해, 소 근육세포로 전환시킨뒤 진짜 소들이 먹는 영양소를 공급해 키운 일종의 인조고기다.

실제 고기를 두고 굳이 인조고기 개발에 돈을 들이는 이유는 육류 생산의 지속가능성과 윤리성을 염두에 둔 것이다. 육류를 생산하는데 드는 에너지 소모는 전체 농업 생산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그러나 육류 수요는 향후 40년 안에 2배로 늘 것이라 예상되고 있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또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기업형 사육ㆍ도축은 채식주의자나 동물보호론자들 사이에서 비윤리적이라 비판을 받아왔다. 인조고기는 이 같은 논쟁에서 자유로운 미래 사업이다.

아예 영원히 사는 법을 연구하겠다는 기업가도 있다. ‘신의 영역’일 법한 연구에 도전하는 이는 페이팔 공동창업주 중 한 명인 피터 티엘이다. 티엘은 노화방지연구를 위해 350만달러를 영국 캐임브리지대 연구팀에 기부했다. 티엘의 펀드는 이 외에도 14개의 노화방지 및 생명연장 방법 연구 회사에 투자를 하고 있다.


kate01@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