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0일부터 ‘대선후보 경선 토론회’ 일정과 방식을 본격 논의한다. 토론회는 유권자가 후보자의 국정 운영 능력을 상대적으로 평가하고 검증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후발주자들은 지지율 반등을 노릴 수 있는 ‘절호의 찬스’가 된다.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 소속 한 의원은 19일 헤럴드경제와 전화통화에서 “월요일(20일)에 선관위 회의에서 경선 토론회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진전된 얘기는 아직 없다”면서 “월요일 회의에서 본격적으로 얘기가 오갈 것”이라고 말했다.
당 선관위는 가능한 한 토론회 횟수를 늘린다는 방침이다. 후보 검증 시간을 충분히 갖고 ‘깜깜이 선거’ 논란을 피하기 위해서다. 양승조 선관위 부위원장은 지난 13일 선관위 2차 회의를 열고 “토론회는 가능하면 많이, 길게 한다는 것이 기본 원칙”이라면서 “토론분과에서 실무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각 캠프는 토론회 횟수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문 전 대표를 턱밑까지 추격한 안희정 충남지사 측은 문 전 대표가 예비후보로 등록하자마자 바로 토론회 카드를 꺼내들었다.
안 지사의 대변인인 박수현 전 의원은 “(예비후보들은) 이미지 선거, 깜깜이 선거가 되지 않도록 국민 앞에서 철저히 검증 절차를 밟아야 한다”면서 “당이 앞장서서 토론의 장을 마련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의 대변인인 제윤경 의원은 “문 전 대표는 현장 방문과 이벤트성 일정은 모두 소화하면서 토론 자리는 공식 후보가 아니라는 이유로 반려했다”고 지적했다. 문 전 대표는 지난 12일 광주에서 열기로 한 ‘민주당 대선후보 합동토론회’(민주당 전국광역의원ㆍ기초단체장협의회 주최)에 불참해 행사 자체가 취소된 바 있다.
제 의원은 이어 “문 전 대표의 태도는 토론을 기피하는 모습으로 비춰질 수밖에 없다”면서 “정권교체를 원하는 국민들의 열망을 실현시키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한 토론을 통해 국민들과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지사와 이 시장이 토론회를 독촉하는 것은 지지율 반등 모멘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토론에 약한 것으로 평가받는 문 전 대표를 집중 공략해 유권자의 환상을 깨겠다는 것이다. 문 전 대표는 ‘대본 정치’라는 오명을 받고 있다. 지지율 절대 1위를 고수하고 있어 앞으로 ‘흠나는’ 일만 남은 만큼 굳이 나서지 않고 있다.
문 전 대표 측은 양측 후보의 요구에 “당에서 토론회를 포함해 경선 일정이 나오면 어떤 일정이든 임하겠다”면서 원론적인 입장만 반복했다. 보수진영의 조직적인 탄핵 기각 움직임이 감지되는 만큼 조기 대선보다 조기 탄핵에 집중할 때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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