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패키지와 콘솔게임 시장에서 어려움을 콘텐츠로 한 게임이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9일 플레이스테이션4로 출시된 ‘인왕(니오)’과 ‘다크소울’ 시리즈, 로그라이크 장르로 불리는 작품들이 개인방송 붐과 맞물려 인기를 크게 높인 것.어려운 게임이 유행하는 이유는 미지의 세계에 도전하는 만족감을 꼽을 수 있다. 게임을 즐긴다는 원래 목적에 더 부합하는 만족감을 주기 때문이다.물론, 어려운 게임이 보편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PC-콘솔게임과 온라인 모바일게임의 경계가 모호해진 상황에서 주목해야 할 흐름이다.

▲왼쪽부터 다크소울, 블러드본, 이블팩토리쉽고 재미있는 게임에 쏠렸던 시장은 ‘다크소울’의 등장으로 새 국면을 맞이했다는 게 일반적인 시선이다.‘다크소울’은 불친절한 스토리텔링, 강력한 몬스터와 육성시스템의 난해함 등 불친절하고 어려운 게임이다. 출시 당시에는 이런 콘텐츠가 외면받았으나, 재미있다는 입소문과 개인방송 진행자의 도전이 이어지면서 분위기를 반전했다.‘다크소울’ 시리즈는 총 3편으로 모든 작품이 호평을 받으며 강력한 프랜차이즈 IP로 떠올랐다. 개발사 프롬소프트는 ‘다크소울’ 시리즈를 마무리한 뒤, 특징을 계승하고 신규 시스템으로 개선한 ‘블러드본’으로 연타석 홈런을 쳤다.‘블러드본’은 ‘다크소울’과 유사한 특징을 가진 작품이다. 스토리텔링은 역시 불친절하며, 적의 공격을 튕겨내는 ‘패링’ 시스템을 더해 차별화에 성공했다. 이런 어려움과 도전이 필요한 난이도는 쉬운 게임에 길들여진 게이머들 사이에서 화제가 돼 큰 인기를 누렸다.최근 발매된 ‘인왕’ 역시 어려운 게임에 속한다. 적을 손쉽게 처치하는 핵앤슬래시 장르와 반대로 하나의 몬스터를 처치하는데도 많은 컨트롤이 필요하다. 여기에 아이템을 수집하고, 적의 특성에 맞춘 공략을 하는 등 각종 장르의 게임을 융합해 좋은 평가를 받는 중이다.개인방송 열풍으로 떠오른 로그라이크 장르도 마찬가지다. 로그라이크는 과거 ‘로그’와 유사한 게임성을 띄는 작품을 분류하는 장르다. 특징은 어려운 던전탐험, 불친절한 세이브, 이어하기 불가 등 한 번의 플레이로 게임을 마쳐야 한다는 제약 조건이 따라 붙는 다는 것.로그라이크 장르는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장르다. 게임이 어렵고, 반복 플레이를 요구하기 때문에 쉽게 즐기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터넷 개인방송 진행자가 로그라이크 장르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공략법이 진화되고, 이를 바탕으로 이용자의 관심이 높아지는 모습이 눈에 띈다. 비교적 싼 가격과 오래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이 장르의 힘을 더하는 요소다.최근 발매된 ‘엑스컴2 롱워’ 역시 ‘철인모드’ 옵션으로 게임난이도를 올리는 방식을 택했고, 많은 이용자와 개인방송 진행자의 도전이 이어지는 중이다. ‘철인모드’는 임의의 세이브 파일을 선택할 수 없다. 공들여 육성한 캐릭터가 사망하면 다시 사용할 수 없어 일반 모드보다 높은 난이도를 자랑한다.넥슨이 출시한 모바일게임 ‘이블팩토리’도 어려운 게임에 속한다. 플랫포머 장르의 보스전투에 집중한 콘텐츠로 눈길을 끌어, 출시 6일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이용자 리뷰에서도 게임성에 대한 호평이 이어져 공략하는 재미가 한국시장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장르와 게임 특징으로 어려움을 강조한 작품들이 시사하는 바는 크다. 더 많은 이용자 확보를 위해 점차 쉬워지는 시장의 흐름에 반기를 들었고, 이를 옹호하는 게이머들이 늘고 있다는 것은 분명 많은 게임개발사가 염두에 둬야 할 트렌드라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