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 국내에서 캡슐담배를 포함한 가향담배 시장이 최근 20세 전후의 젊은 성인층을 대상으로 급속 성장하고 있지만 유해성을 차단할 규제는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건강증진개발원 김지혜 선임연구원의 ‘가향담배 위해성과 규제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캡슐담배 판매량과 시장점유율은 2012년 9800갑, 2.3%에서 2015년 4만8700갑, 15%로 3년 사이에 판매량은 4.9배, 시장점유율은 6.5배 급증했다.

캡슐담배 [사진=헤럴드경제DB]
캡슐담배 [사진=헤럴드경제DB]

앞서 우리나라 대학생 및 직장인을 대상으로 수행된 연구결과에 의하면 40세 이상보다 18~24세의 젊은 성인층이 멘톨이 포함된 가향담배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령군, 흡연량, 성별, 니코틴 의존도 등을 보정했을 때 멘톨담배를 사용할 가능성은 40세 이상에 비해 22~24세가 2.1배, 18~21세가 3.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향담배는 애초에 기존 흡연자보다는 아동, 청소년 및 젊은 성인층을 신규 흡연자로 만들기위해 개발·제조된 담배 제품이다. 미국에서 수행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담배를 피워본 경험이 있는 12~17세 중 80.8%가 가향담배로 흡연을 시작했다고 답했으며, 미 식품의약청(FDA)은 ‘가향 궐련은 많은 아동 및 젊은 성인층을 정기 흡연자가 되도록 하는 관문(gateway)’이라고 결론내렸다.

실제로 캡슐담배는 대학생 등 젊은 성인층을 중심으로 최근 집중적으로 사용이 급증해 2014년 기준으로 전국 대학가에서 캡슐담배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국 평균보다 2배 가량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담배에 포함되어 있는 가향물질은 담배의 맛을 개선하는 것뿐 아니라 중독을 심화시키고 독성을 강화시킴으로써 흡연자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고 청소년 및 젊은 성인층의 흡연 진입을 유도하기 때문에 WHO 담배규제기본협약(FCTC)에서는 이에 대한 규제를 권고하고 있다. 실제로 설탕과 같은 감미료의 경우 연소되면서 발암물질로 잘 알려진 아세트알데히드가 발생하며, 코코아성분 중의 테오브로민은 기관지를 확장시켜 니코틴이 흡연자의 폐에 보다 용이하게 흡수되게 하는 것으로 보고된바 있다.

대표적인 가향물질인 멘톨(Menthol)은 말단 신경을 마비시켜 담배연기를 흡입할 때 느껴지는 자극을 감소시키며, 이는 흡연자가 담배에 포함된 유해물질을 더욱 많이 흡수하도록 하여 중독 가능성과 암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국내시판중인 캡슐담배 29종(캡슐 기준 33종)에서 멘톨 등 총 128종의 성분이 검출된 가운데 유해성을 안전보건공단 물질안전보건자료(MSDS)를 통해 확인한 결과, 조회가능한 99종의 성분 중 86종이 유해성분인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가향담배에 대한 규제가 전무하다. 국민건강증진법상 가향물질 함유 표시 제한만 있고 함유 자체는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김지혜 선임연구원은 “가향담배 성분의 유해성뿐 아니라 시장양상 및 사용 결정요인 등 근거 구축과 캡슐 자체를 디자인적 요소로써 금지하는 방안 등 정책환경 분석을 기반으로 전략적인 규제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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