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이 75일만에 하락했다.
최근 국제유가가 보합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국내 기름값도 오름세를 멈추고 안정을 찾을 전망이다.
10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9일 전국 1만1000여곳 주유소의 보통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전날보다 0.1원 내린 리터당 1517.2원을 기록했다.
전국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 가격이 하락한 건 무려 75일만의 일이다.
지난해 11월 26일(1424.4원)부터 이달 8일(1517.3원)까지 두달 반 동안 하루도 빠짐 없이 오르던 상승세가 드디어 꺾인 것이다.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국내 기름값이 국제 원유 가격 변화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돼왔다.
두바이유를 포함한 국제 원유가격이 지난 연말부터 배럴당 50달러대 초중반 사이를 오가며 보합세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싱가포르 국제 휘발유 가격도 지난 연말 최고가를 기록한 뒤 올해 들어서는 소폭 하락하며 안정세를 보였다.
이에 국내 정유사들도 역시 지난 1월 셋째 주부터 2주 연속 공급 가격을 내렸다.
정유사들의 휘발유 공급 가격(세후)은 1월 둘째 주(리터당 1467.8원)에서 셋째 주(1442.7원), 넷째 주(1408.9원)으로 2주 간 60원 가까이 하락했다.
하지만 주유소들이 이 같은 정유사의 공급가 하락을 소비자 판매 가격에 반영하기까지는 3주가 걸린 셈이다.
주유소들이 탱크에 있는 기존 재고를 털어내고 새로운 가격에 들여온 제품을 팔기까지 통상 1~2주 시차가 발생한다는 걸 감안해도 공급가 하락을 반영하는 속도가 늦었다는 비판이 제기된 지점이다.
지역별로 뜯어보면 서울과 인천 등 광역시 주유소들은 이미 지난 주부터 휘발유 가격을 소폭 내리기 시작했다.
물론 서울 지역은 지난 주 휘발유 평균 가격이 1615.8원으로 다른 시도에 비해 리터당 100원 이상 비싼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지만 가격 변화에는 민감한 것이다.
반면 강원과 충청, 전라, 경상 등 도 단위 지역에서는 이주 들어서도 기름값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주유소 간 경쟁이 치열한 대도시권과 달리 도 단위 지역에서는 가격 변화가 비교적 느리게 진행된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국제 원유가가 보합세에 접어들었고 정유사들의 공급가 역시 최근들어 상당히 하락한 만큼 당분간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휘발유ㆍ경유 가격도 소폭 하락하는 안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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