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금융감독이 주도해 만든 카드상품 통합공시 사이트 ‘카드다모아’가 9개월 만에 서비스에 나섰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콘텐츠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드사들의 체크ㆍ신용카드 상품정보를 비교해 조회할 수 있는 ‘카드다모아’ 사이트가 지난 23일 여신금융협회 공시실 사이트 안에 개설돼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해 4월 금융감독원이 개설 방안을 발표한 지 약 9개월 만이다. 당시 금감원은 여신금융협회와 협의를 통해 연내 사이트 제작을 완료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서비스 차별화 방안 등을 고민하느라 해를 넘겼고 결국 목표일(1월 16일)보다 일주일이 늦어졌다.
서비스 초기 단계지만 업계에서는 벌써부터 기대에 비해 아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우선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카드다모아는 여신금융협회 홈페이지의 공시실에 들어가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네이버, 다음 등 포털에서 별도 사이트로 등록되지 않아 검색해도 바로 접속이 불가능하다.
금감원이 운영하는 금융소비자 정보포털 ‘파인’(FINE)에도 연결돼 있지 않다. 행정적 절차를 마친 이달 말이나 2월 중에나 연결이 가능할 예정이다. 현재 파인 사이트에서는 ‘금융상품한눈에’나 ‘보험다모아’ 등 다른 금융상품 비교공시 사이트의 링크를 제공하고 있다.
부실한 콘텐츠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잇따르고 있다.
카드다모아는 8개 전업계 카드사가 제출한 체크ㆍ신용카드 상품을 3개씩 모아놓고, 각 카드상품의 이미지와 특징, 주요혜택을 2∼3줄 간단하게 소개하는 데 그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 회원사가 아닌 NH농협카드 상품은 제외됐다.
예를 들어 ‘롯데백화점 롯데카드’ 상품의 경우, 특징을 ‘롯데백화점 15% 청구할인 서비스, 롯데백화점 12개월 할부서비스’라고 소개하고 주요혜택란에는 이와 비슷하게 ‘롯데백화점 이용시 지난달 실적에 따른 할인한도 내에서 15% 청구할인, 롯데백화점 12개월 할부 이용시 할부수수료 5%’라고 표기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각 카드사의 상품들을 나열한 것이지 비교라는 측면에선 약하다”고 꼬집었다.
카드고릴라, 카드다나와, 뱅크샐러드 등 민간 신용카드 비교 사이트가 성업 중인 상황에서 차별화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들 사이트는 대부분 혜택별 대표카드를 비교하거나 나의 소비패턴과 성향에 맞춘 카드를 추천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카드사 사이트와 연계해 온라인 가입도 가능하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영리 목적이 아닌 공신력 있는 사이트에 카드사들이 직접 주력상품을 올린다는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부족한 부분은 추후 단계적으로 개선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pa@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