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국가 경제의 ‘허리’인 40대와 50대가 빚더미에 짓눌리고 있다. 지난해 부채를 보유한 50대 가구의 평균 부채는 1억원을 넘어섰고 40대 가구의 부채는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29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3월 말 기준 전체 가구의 평균 부채는 6655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4% 증가했다.
가구주의 연령별로 살펴보면 50대의 부채 규모가 가구당 8385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8017만원), 30대(5877만원), 60세 이상(4926만원), 30세 미만(1593만원) 순이었다. 50대와 40대의 부채액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5.6%, 12.0% 증가한 것이다.
부채를 보유한 가구만으로 한정하면 50대와 40대 가구의 평균 부채는 각각 1억564만원, 8248만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50대의 경우 지난해 벌어들인 소득 6682만원(경상소득 기준)을 다 쓰더라도 빚 전부를 상환할 수 없다. 40대도 연소득(5933만원)만으로 빚을 갚기는 무리다.
이에 따라 40∼50대 가계의 재무 건전성도 악화되고 있다. 40대 가구의 처분가능소득 대비 부채 비율은 167.6%로 전년 대비 7.7%포인트 상승했다. 50대 가구는 168.2%로 3.2%포인트 올랐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원리금상환비율(DSR)도 40대(30.2%)는 전년보다 18.7%포인트 뛰어올랐고 50대(25.5%)는 8.4%포인트 높아졌다.
40∼50대 부채는 ‘양’뿐만 아니라 ‘질’도 문제다. 부채 규모가 크다 보니 빚을 갚지 못하고 파산하는 가구가 늘고 있다.
신용회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접수된 개인워크아웃 신청자 5만9054명 중 40대가 1만8227명으로 30.9%를 차지했다. 이어 30대 1만6249명(27.5%), 50대 1만3023명(22%) 순이었다. 40대와 50대의 비중을 합하면 전체의 절반을 넘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40∼50대의 빚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 금융감독원 금융자문서비스에서 빚 관련 상담은 6209건으로 전체의 39.9%를 차지했다. 이는 2015년 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빚 고민은 20대부터 80대까지 전 세대에서 늘었지만 40∼50대가 절반을 차지했다. 가계부채의 뇌관으로 꼽히는 주택담보대출 관련 상담은 40대에 집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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