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시기·금액·상대 안밝혀 눈길
대법관을 지낸 후 5개월동안 변호사 생활을 하면서 16억원을 벌어들인 사실이 밝혀지면서 전관예우 논란을 빚은 안대희 총리 지명자가 결국 자진 사퇴한 가운데 지난해 청문회에서 17개월동안 16억원을 벌어들인 ‘전관예우 선배’ 황교안<사진> 법무부 장관은 약속한 기부의 액수와 날짜 등을 밝히지 않고 있어 시선을 끈다. 황 장관은 청문회에서도 2012년 종교단체 기부내역을 밝히길 꺼려한 적이 있다.
김명섭 기자 msiron@heraldcorp.com
황 장관은 지난해 2월 인사청문회 자리에서 17개월동안 16억원의 수임료를 받은 것으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당시 국회 속기록에 따르면 여ㆍ야 의원들의 질의가 계속되는 가운데 ‘이를 기부할 용의가 있냐’는 박지원 의원 등의 질문에 황 장관은 “그럴 용의가 있습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또 “그 많은 급여를 받은 점에 대해서는 거듭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주변 분들이 다 납득할 수 있는 그런 봉사활동과 기여활동들을 하도록 하겠습니다”며 “말씀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라고 여러차례 답했다. 황 장관은 이어 지난해 가을 국정감사 자리에서 야당의원들이 ‘기부를 했느냐’고 묻자 기부를 했지만 언제, 어디에 얼마를 기부했는지는 밝히지 않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헤럴드경제가 이와 관련해 30일 법무부에 문의했을때도 답변은 마찬가지였다. 김한수 법무부 대변인은 “기부를 한 것은 맞다. 하지만 기부받은 사람도 불편해 할 수 있어 기부 액수 및 시기, 기부상대 등은 공개하지 않는다”고 했다. 기부 상대를 알려줄 것 없이 시기와 금액만 밝혀달라는 질문에도 “기부를 했다고 하면 그렇게 믿어달라”며 공개할 수 없다고만 했다.
올해 관보에 개시된 고위공직자 재산공개현황을 보면 황 장관은 지난해보다 예금이 1억5000여만원 정도 줄었다. 여기에 급여와 직급보조비를 합한 장관급여 1억2600여만원, 인세 및 강연료 등까지 합치면 약 3억원이 줄어든 셈이다. 황 장관의 배우자 최모 씨는 나사렛 대학교에 교수로 재직중이며 지난해 주식 등은 5000만원 줄었지만 예금은 1억 5000만원 정도 늘어 최 교수의 수입이 기부에 더해졌을 가능성은 적다. 결국 이 상황을 유추해보면 황 장관의 지난해 기부는 3억원 이하라고 짐작해볼 수 있다.
황 장관은 앞서 청문회때에도 2012년 종교단체 기부액 ‘1570만원’의 내역을 밝히라는 요구에 “기부받은 단체가 밝히길 원하지 않는다”며 내역공개를 거부한 바 있다. 황 장관은 현재 한해 120만~180만원의 장학금을 후원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