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의 노사 갈등 양상이 점입가경이다. 설 이후엔 ‘강성’ 금속노조가 현대중공업 노조를 지원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현대중공업 강환구 사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노사 갈등과 관련 “협상 상대가 다르다. 쉽지 않다”고 했다. 지난해 10월 인사로 현대중공업 사장이 된 강 사장은 현장 출신(설계부문)이다. 다부진 체구에 현장 교감 능력이 뛰어난 것은 그만의 강점이다. 그가 현대미포조선 사장으로 재직한 지난해까지 현대미포조선은 20년 연속 무파업을 기록했다. 때문에 강 사장이 현대중공업 사장으로 부임하면서 노사 협상에서도 교섭력을 발휘할 것이란 긍정적 관측도 나온 바 있다. 그러나 강 사장은 ‘상대가 다르다’며 두손을 들어버렸다.
강 사장은 지난 20일 노조에 ‘최후통첩’ 성격의 제시안을 보냈다. 제시안에는 기본급 20% 반납, 사업 분할 시 상호 협조, 현대MOS 전적거부자 재배치를 포함시켰고, 이를 노조가 수용치 않을 경우엔 구조조정을 실시할 수밖에 없다고 못박았다.
노조는 즉각 거부 입장을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현대중공업 평균 기본급이 190만원이다. 20% 반납하면 생활이 힘든 조합원들이 대부분이다”고 말했다. 못받을안임을 알고 사측이 안을 던졌다는 주장도 나왔다. 노조는 사측의 ‘일감이 부족하다’는 입장에 대해서도 “지난해 말 10척을 이란으로부터 수주했는데, 이를 모두 현대중공업이 아닌 삼호중공업과 미포조선에 배정 했다. 곶감 빼돌리기”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아예 강 사장을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한 상태다. 수주 불황이 장기화 되는 이유를 노조의 탓으로 돌렸다는 취지의 회사 소식지가 발행되면서 노조의 명예가 훼손됐다는 것이다. 노조측은 또 모든 결정권은 여전히 권오갑 사장에게 있는데 강 사장이 ‘얼굴마담’ 역할만 하다보니 협상 진행이 안된다는 입장이다. 강 사장은 노조가 ‘강성’이기 때문에 협상이 어렵다 얘기하고, 노조는 강 사장이 협상 권한이 없다며 협상 상대로 인정치 않는다.
첨언하면 강 사장은 지난해 임단협이 타결된 현대삼호중공업 역시 금속노조를 상급 단체로 둔 노조임을 알아야 하고,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해 11월 기준 현대중공업의 수주 실적이 32억4000만달러로 2015년 대비 75.9% 급감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ho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