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이후 최악…2년째 2%대 성장 동력을 상실한 한국경제가 저성장의 깊은 늪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한국경제는 0.4% 성장하는 데 그쳤다. 마이너스 성장을 간신히 피했다. 연간 성장률 또한 2.7%에 불과했다. 2015년 2.6%에 이어 2년 연속 2%대 저성장이다. 하지만 건설 경기와 추경 등에 기대 버텨온 한국경제는 연초부터 본격화하는 부동산 시장의 침체와 역대 최악의 소비 감소 속 마이너스 성장 위기에 직면해 있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은 지난해 3분기 0.6%보다 0.2%포인트 떨어진 0.4%로 집계됐다. 이는 2015년 2분기 이후 1년 6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2015년 2분기는 메르스 사태로 인해 경기가 급랭하던 때다. 4분기 기준으로는 2011년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이로 인한 초유의 대통령 탄핵 사태, 미국 트럼프 신행정부 출범에 따른 불확실성의 증대로 경제 주체들의 소비 및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된 결과로 풀이된다.
분기별로는 이미 0% 저성장이 고착화되는 분위기다. 2015년 4분기(0.7%)를 시작으로 지난해 내내 0%대 분기 성장률을 보였다.
올해 전망은 더 어둡다. 그나마 경제를 지탱하던 건설투자와 정부소비가 급감하는 가운데 민간소비는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정부가 유동성 공급에 고삐를 죄면서 내수부문의 최강 엔진인 건설경기가 빠르게 식고 있다. 지난해 건설업 성장률은 지난 1991년(11.5) 이후 25년 만에 가장 높은 11%를 나타냈다. 하지만 4분기 부문별 성장률에서 건설투자는 3분기 3.5%에서 -1.7%로 급전직하했다. 4분기 민간소비 증가율은 지난해 3분기 0.5%에서 4분기 0.2%로 추락했다. 2011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그나마 반도체 경기가 호황 사이클로 접었다는 점 만이 위안을 준다. 반도체를 위시한 설비투자는 지난해 4분기 마이너스 성장 쇼크를 방어해냈다. 지난해 4분기 설비투자 증가율은 6.3%로 2012년 1분기(12.2%) 이후 19분기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황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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